▶ 시교육국 ”산타는 축제상징물” 가이드라인 보내
뉴욕 브루클린 초등학교의 한인 여교장이 학교에서 산타와 추수감사절, 충성맹세 등의 단어를 쓰지 못하도록 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5일 산타클로스와 충성맹세 등의 단어들이 특정 종교와 관련 있는 것들이라는 점을 들어 사용을 금지한 브루클린 169초등학교 유진 젤라 김(33) 교장이 뉴욕시 교육국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고 전했다,
지난 13일에 관련 보도를 했던 포스트는 '제 정신의 승리. 교장의 산타와 충성맹세 금지령 철회'라는 기사에서 뉴욕시 15구역 애니타 스콥 교육감이 전날 169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학교의 방침을 무산시켰다고 보도했다.
김 교장은 교사들과의 미팅에서 "크리스마스와 산타를 학교에서 언급해선 안된다.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의 축하행사로 종교적 행위다. 우리는 모든 학생들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교장은 기독교 색채만 금지한게 아니다. 많은 이들이 트리에 장식하는 별도 유대교에서 '다윗의 별'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금지했다.
유대교인이 많은 미동부에서는 '메리 크리스마스'라는 대신 '해피 할리데이'라는 인사말이 일반적이다. 성탄절 무렵 '하누카'라는 자체 의식을 거행하는 유대교인들에게 기독교 축하인사인 '메리 크리스마스'는 실례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방침에 따라 PS169에서는 '크리스마스 파티'를 '겨울 축하'로 부르고 신에게 추수감사를 드리는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도 '수확축제(Harvest Festival)'로 대체 사용해 왔다.
미국판 '국기에 대한 맹세'인 '충성 맹세(the Pledge of Allegiance)'의 경우, '하나님 아래(under God)'는 표현이 기독교를 상징하는 문제로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892년 처음 만들어진 '충성 맹세'는 1954년까지 'under God'이라는 문구가 없었지만 조지 맥퍼슨 도허티 목사의 제안을 독실한 장로교신자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받아들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당시 냉전체제 아래에서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소련 등 공산주의에 대항하기 위해 삽입한 것으로, 국교금지조항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산타클로스 또한 미라의 대주교였던 수호 성인 '성 니콜라스'의 별칭으로 생전에 행한 자선행위에서 유래됐다.
포스트는 교육국이 학교측에 '산타클로스는 일반적 관점에서 홀리데이의 상징물로 사용해도 된다'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보냈으며, 김 교장이 지난해 5월 부임한 이래 중단된 '충성 맹세'의 아침 방송도 재개됐다고 전했다.
미미 페러 PS169 학부모협회장은 "만일 포스트의 보도가 없었다면 이런 결과를 기대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산타가 다시 오게 돼 흥분된다. 우리 아이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축하 행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보라 카이에 교육국 대변인은 "우리는 모든 뉴요커들의 다양한 가치와 전통을 축하하는 학교들과 모든 커뮤니티를 포용하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포스트는 김 교장이 이메일을 통해 "초래된 혼선에 대해 사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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