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당국이 소셜미디어 확인 안 해 세 차례 신원조회 무사통과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에서 총기를 난사해 14명을 죽게 한 총격테러범이 미국 이민 이전에 성전(Jihad)을 벌이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지만 3번의 신원조회에서 한 번도 걸러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타시핀 말리크(27)가 파키스탄에서 미국으로 이민 오기 이전에 소셜미디어에 성전을 지지하며 성전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글을 올린 게 확인됐다고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말리크가 미국으로 이주한 뒤 과격해졌다는 기존의 추측과는 다른 것으로, 미국 이민 심사 과정의 허점을 보여주고 있다.
파키스탄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주로 생활한 말리크는 미국인인 사이드 파룩(28)과 결혼하기 위해 약혼비자(K-1)를 받아 지난해 7월 미국에 들어왔다.
말리크는 미국 이민과 영주권 신청 과정에서 미국 당국으로부터 세 차례 신원조회를 받았지만 그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은 확인되지 않았다.
먼저 국토안보부 공무원들이 사법당국 및 국가안보 데이터베이스에서 그녀의 이름을 조회했고, 이어 비자 발급 과정에서 국무부가 그녀의 지문을 또 다른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했다. 미국에서 결혼한 뒤 영주권을 신청했을 때에도 신원 확인 절차가 뒤따랐다.
미국 당국은 말리크와 두 번이나 직접 인터뷰도 했다.
이민 과정에서 파키스탄에 있는 미국 영사관의 직원과 인터뷰했고, 영주권 신청 때도 직접 인터뷰가 있었다.
하지만 3번의 신원조회와 두 번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확인하는 절차는 밟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입국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소셜미디어에 오른 글이 확인됐더라면 말리크의 입국은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허점을 지적했다.
미국은 말리크의 범행 이후 지난 2년 동안 K-1 비자를 받아 입국한 9만 명의 서류를 다시 살펴보고 있으며, 허점을 보완하는 조치가 이뤄지기 이전에는 K-1 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한편 말리크의 여동생인 페다도 2011년에 소셜미디어에 도발적인 포스팅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페다는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비행기가 월드트레이드센터 빌딩에 부딪히는 순간을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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