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샌호제 인근 뉴왁의 한인 여성 한은경(38)씨 피살사건(본보 10일자 A1면 보도)의 용의자로 체포된 남편 김희진(39)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실직 후 아내의 이혼요구에 심한 말다툼을 벌이다 살인을 저질렀다고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왁 경찰국 섀넌 토드 수사관이 작성한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IT 회사를 다니다 최근 실직한 김씨는 사건 당일 아내 한씨가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며 이혼을 요구하자 심한 다툼을 벌이다 한씨의 목 주변을 칼로 찌른 뒤 목을 조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아내가 빨리 눈을 감을 수 있도록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김씨는 범행 후 한씨의 시신을 안방 침대 옆에 누이고 담요로 덮은 뒤 장례의식을 위해 가슴 위에 대나무 화분을 얹어 놓는 등 이상행동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이들의 집에 도착했을 때 김씨는 피투성이인 채 자신의 둘째 딸을 안고 있었으며 붉은 색 밧줄도 함께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큰 딸은 거실에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됐으며 아이들에게서 신체적인 피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수사과정에서 “내가 아내를 죽였다. 그녀는 내 보물이었고 우리는 서로 사랑했다. 정말 바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 10일 법원에 출두해 인정신문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심한 정신불안 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씨 부부는 김씨가 미국 IT 회사에 취직돼 한국에서 도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
김동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