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짝퉁 전자부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중국 상점들의 모습(AP)
중국내 다국적기업들이 시장에서 '짝퉁' 제품을 추방하려고 고용한 현지 조사요원들에 의한 사기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 다수가 모조품 단속 업무를 현지 민간 조사업체에 맡기고 단속 건수에 비례해 수수료를 지급하고 있으나 관리감독이 허술한 틈을 타 사기와 비리가 판치는 역작용까지 초래하고 있다.
AP 통신의 자체 조사에서 자동차 부품, 의약품, 개인 위생 및 미용제품, 전기 부속품 분야의 모조품을 단속하는 조사요원의 비리 사례가 다양하게 드러났다.
예를 들어 서방업체로부터 수수료까지 받은 조사요원이 거꾸로 고객사 제품을 모조해 판매하거나 서류를 위조해 단속행위를 한 것처럼 속이고 있다.
조사요원이 공장 관계자들과 결탁해 모조품을 만들게 한 후 이를 서방업체에 갖고 가서 대가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수십년간 중국에서 짝퉁 산업이 번창하면서 이를 단속하는 사업도 병행해 성장했다.
중국 당국은 모조품 제조업자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징역형을 내려 효과를 봤으나 '짝퉁' 제품 단속 분야의 비리는 아직 손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上海) 공안당국은 외국 브랜드업체에 고용된 모조품 단속요원들을 잘 감시하라는 이례적인 경고를 내리기까지 했다.
세계 굴지의 한 생활용품업체는 짝퉁 비듬 방지 샴푸를 단속하기 위해 조사요원을 고용했으나 왕윈밍이라는 이 조사요원은 모조 샴푸를 만드는 공장을 세운 뒤 제품을 압류하고 단속에 성공했다며 자신을 고용한 업체에 청구서를 보냈다.
그가 이런 식으로 짝퉁 생산 공장을 차린 것은 세 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중급인민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왕윈밍은 사기죄로 복역중이며 2023년 석방될 예정이다.
스위스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Asea Brown Boveri)가 모조품 단속을 위해 고용한 조사요원 가운데 한 명은 ABB 제품인 회로자동차단기의 모조품을 팔다가 적발됐다.
ABB는 이 조사요원 소속업체인 '차이나 유나이티드 지적재산권 보호센터'를 상대로 베이징에서 소송을 제기했으나 패소했다.
ABB는 이 업체에 1달러 가치 밖에 안 되는 모조품 단속 대가로 5천 달러를 지급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차이나 유나이티드'는 ABB와의 소송에서 승소했으나 명성이 훼손됐고 결국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 회사의 최고경영진 3명은 은밀하게 복귀, 상하이 소재 지적재산권 보호업체인 '시노페이스'(Sinofaith)그룹의 주식을 매입하고 중역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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