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 없이 차문 잠기고 열리는 점이용한 신종 차량털이 생겨나
포스터시티 거주 김모(43)씨는 이달 1일 황당한 경험을 했다.
복통을 호소하는 아들을 데리고 산카롤로스에 위치한 병원에 갔다. 김씨는 아들의 상태가 안정되자 새벽녘에 병원 주차장에 갔다가 자신의 차안에서 잠을 자고 있는 노숙자를 발견했다.
그는 “누군가가 차안에 타고 있다는 상상을 해 본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에는 내 차가 아닌 줄 알았다”면서 “몇 번이고 주변을 둘러보다 내 차가 분명하다는 걸 재차 확인하고 차에 가까이가 안을 들여다봤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김씨는 “조수석에서 얼굴을 숙이고 자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며 “얼마나 기가 막히고 황당하던지. 차문을 열자 잠에서 깨어난 털이범과 눈이 마주쳤고, 날 밀치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열린 차안에서는 악취가 진동했다. 그는 “불과 1-2분 동안 일어난 이 사건이 하도 비현실적이어서 무슨 꿈을 꾸고 있는 듯 한 느낌이었다”고 회술 했다. 한참을 멍하니 있다 정신을 차린 김씨는 차내 데시보드 안과 팔걸이 옆 물건을 넣는 공간 등을 살펴봤다. 배터리 교체를 위해 데시보드에 넣어놨던 5,000여달러 상당의 명품시계와 선글라스, 도수 있는 안경을 비롯해 심지어 사용했던 립밤에 물티슈까지 싹쓸이해 갔다. 털이범은 어떻게 문을 부수지 않고 차안으로 들어간 걸까. 의문은 경찰과의 대화에서 풀렸다.
최근에 나온 차량들은 키가 없이도 가까이 가면 차문이 열리고 닫히게끔 되어있다. 일명 ‘키레스 엔터리’(keyless Entry)라고 불리는 기능이다. 편리하기도 하지만 이 기능에는 맹점이 있다.
문을 닫고 차에서 멀어지면 수초 후 문이 잠긴다. 본인이 세팅을 하면 잠기는 시간을 10초, 15초 후 등으로 선택 할 수도 있다. 이 시간 동안 절도범이 근처에 있다면 키레스 기능을 믿고 직접 잠금장치 버튼을 누르지 않은 차량의 문을 열수 있다.
경찰은 “백화점, 병원 등 특히 바삐 움직이는 장소에서 이같은 범죄 발생의 위험이 높다”며 “스마트한 기능을 맹신하지 말고 꼭 잠금 버튼을 누르고 문이 잠겼는지 여부를 재차 확인하는 게 범죄 예방의 첫 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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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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