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정부 비판한 미 언론사에
▶ `더 네이션’ 팀 쇼락 기자 페이스북에 폭로
뉴욕총영사관의 항의 사실을 전한 더네이션의 팀 쇼락 기자의 페이스북 페이지.
영사관측, 정부입장 전달키 위한 통상적 절차
뉴욕총영사관이 박근혜 정부 비판 기사를 보도한 미국 주간지 ‘더 네이션’에 수차례 항의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더 네이션지에 ‘독재자의 딸이 노동자를 탄압하다’(In South Korea, a Dictator's Daughter Cracks Down on Labor)란 기사를 올렸던 팀 쇼락 기자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뉴욕총영사관측이 자사의 편집장에게 이메일과 전화로 항의했다고 전했다.
쇼락 기자는 “기사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언성을 높이며 항의했다는 소식을 편집장에게 전해 들었다”며 “한 통이 아니라 여러 통의 전화를 걸어왔다. 직접 만나서 논의하자는 내용의 메일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기사 내용 사실 관계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은 없었다”면서 “그저 막연하게 ‘한국이 지난 40년간 굉장한 발전을 이뤘다’는 말난 늘어놨다”고 덧붙였다.
쇼락 기자는 지난 기사에서 박근혜정부를 비판하며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발자국을 따라가면서 새누리당의 권위적인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복면 시위대를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고 이에 맞춰 검찰과 경찰은 집회를 금지하고 강경 대처 일변도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쇼락은 6일 외신번역 사이트인 뉴스프로와 인터뷰하고 “만일 내가 한국에서 조그만 잡지에 기사를 썼는데 미국 정부가 편집장에게 전화를 걸어 불평하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나? 외교관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내 기사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 언론사를 겁주려는 조잡한 시도였던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뉴욕총영사관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정부 관련 기사가 나면 이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언론사에 접촉,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한 통상적인 절차였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일반 독자들도 기사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언론사에 전화해 의견을 개진하지 않냐”며 “입장표명을 위해서 전화를 할 수도 있고 만나서 기사에 대해 이야기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편 팀 쇼락 기자는 미국의 5.18 관여를 드러내는 기밀문서를 폭로해 ‘명예 광주시민’으로 위촉된 바 있다. A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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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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