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슬림 난입하면 한수 가르쳐야”…인종주의 혐오발언 논란

(왼쪽)제리 폴웰 주니어 리버티 대학 총장과 (오른쪽)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AP)
테러 공포가 미국 사회를 강타하자 학생들에게 권총으로 무장하라고 권고한 대학까지 등장했다.
AP통신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국 최대 기독교 계열 학교인 버지니아 주 리버티 대학교의 제리 폴웰 주니어 총장은 4일 대학 학위 수여식에서 "샌버나디노에서 총기를 난사했던 용의자와 같은 '그런' 무슬림들이 학교에 들어오기 전 우리는 그들을 저지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총기 소지를 권고했다.
그러면서 "그런 무슬림들이 우리 앞에 나타나면 한 수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고 학생들에게 무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허가증을 얻도록 캠퍼스 경찰이 제공하는 무료 강좌를 수강하라고 학생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폴웰 총장은 자신은 최근 테러 이후 총기를 가지고 다니기로 했다며 총기를 합법적으로 소지하는 시민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이 무슬림 혐오와 이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소셜미디어에서 한 학생이 해명을 요구하자 그는 자신이 극단주의 무슬림을 언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파리 테러와 미국 동부 총기 난사를 자행한 '그런' 무슬림을 말한 것"이라며 "온건하고 좋은 무슬림도 많이 있다"고 답했다.
리버티 대학교는 제리 폴웰 주니어 총장의 아버지이자 미국 기독교 근본주의와 보수주의의 대표적인 인물인 제리 폴웰 목사가 설립한 기독교 학교이다.
앞서 로레타 린치 미국 법무부 장관은 무슬림에 대한 무분별한 혐오발언(hate speech·인종·종교 등에 대한 편파적 발언)을 일삼는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린치 장관은 이날 한 무슬림 이익단체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은 분명히 표현의 자유를 토대로 하는 국가"라며 "하지만 우리는 폭력으로 향하는 발언은 좌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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