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태 옹호단체로 최근 태아 장기매매 밀매 의혹도 불거져
▶ 이 단체 예산지원 중단 문제로 베이너 전 하원의장 낙마하기도

총격사건이 발생한 미국 콜로라도주 가족계획연맹 진료소
27일 콜로라도주의 '미국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 Federation of America) 진료소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으로 낙태 옹호로 잘 알려진 이 단체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총격사건으로 3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 로버트 루이스 디어 2세(57)가 경찰 신문에서 "아기 장기 더이상 안 돼"(no more baby parts)라는 진술을 했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라 범행 동기가 이 단체의 태아 장기매매 의혹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비영리단체인 가족계획연맹은 총격이 벌어진 진료소를 포함해 미국 전역에서 700곳의 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의료 서비스와 남녀 성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이 단체는 1916년 가족계획과 피임기구 보급 운동의 선구자인 마거릿 생거(1879∼1966)가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개설한 진료소로 출발했으며, 1942년부터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1970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가족계획법에 서명한 후 연방정부의 예산 지원을 받아왔으나, 최근 수년간 미국 의회 보수파로부터 '인공임신중절 시술을 중단하라'는 요구와 함께 이에 응하지 않으면 지원을 끊겠다는 위협을 받고 있다.
낙태에 찬성하는 이 단체의 산하 병원에서는 낙태 시술도 제공하고 있어 과거에도 종종 낙태 반대론자들의 공격 표적이 돼 왔다.
총격이 벌어진 콜로라도주 진료소 역시 인공임신중절을 포함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 낙태 허용을 반대하는 이들이 항의 시위를 자주 벌여 온 곳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9월에는 이 단체가 낙태아에서 적출한 장기를 불법으로 매매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확인되지 않은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CNN 방송에 따르면 이 동영상이 공개된 후 산하 병원에 3차례의 반달리즘(파괴행위) 공격이 발생했으며, 지난해에는 방화와 불법 침입 공격도 받기도 했다.
또 이 단체에 대한 미 의회의 예산지원 논란은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전 하원의장의 중도 사퇴의 직접적 배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베이너 전 의장은 '연방정부 셧다운(부분업무정지)을 감수하더라도 예산지원 문제를 2016년 회계연도 예산안과 연계하라'는 당내 강경그룹 '티파티' 세력의 압박에도 예산안에 합의했다가 결국 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존 베이너 전 하원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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