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업 추진 직원들 SNS 계정 관찰”…”우리는 IS가 아니다”

월마트
세계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3년 전 최첨단 방위산업 업체의 힘을 빌려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폭로가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에 터져나왔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무노조 경영을 철칙으로 삼아온 월마트가 2012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직원들의 파업 조짐이 감지되자 록히트마틴과 협업해 직원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관찰했다고 지난 24일 보도했다.
월마트 수뇌부는 2012년 가을 미국 식품상업노동조합(UFCW) 산하에 노조격인 아워 월마트(OUR Walmart) 조직이 생겨나는 것을 포착했다. 시급 인상, 근무환경 개선 등을 추진한 아워 월마트는 연중 최대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를 겨냥해 조업 중단, 시위, 파업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이에 미국 전역 4천여 매장에 100만 명 이상을 고용하는 월마트의 경영진은 록히드 마틴과 접촉했다. 록히드마틴은 F-35등 첨단무기를 생산하는 방산업체지만, SNS 계정을 관찰하는 'LM 위즈덤'이라는 사이버 보안 및 데이터 분석 업체도 운영한다. 월마트와 록히드 마틴은 아워 월마트 관계자들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계정을 관찰하며 동태를 파악하고 시위 참가자를 가려냈다.
미국에서 회사가 직원의 공개 SNS 계정을 관찰하는 행위를 규율하는 노동 관련 법률은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
관찰 대상이 됐던 월마트 직원들은 감시 자체보다 록히드 마틴이라는 초대형 방산업체가 개입된 것을 씁쓸해 했다. 한 직원은 "우리는 이슬람국가(IS)가 아니다"고 분개했다.
월마트 측은 록히드 마틴과 함께 아워 월마트 관련 직원들을 감시한 것에 대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아워 월마트에서 활동하는 한 직원은 "월마트가 록히드 마틴을 고용해서 돈을 낭비하는 것을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며 "내가 월마트 주주였더라면 기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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