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향력 확대 시도 속 미-중 군사·해상수송로 경쟁 촉발 가능성
중국이 아프리카 지부티에 처음으로 군사기지를 건설, 아프리카에 대한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중국 정부는 26일 아프리카 북동부 지부티와 군사기지 건설에 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부티의 중국군 군사기지는 아프리카에 세워지는 중국의 첫 군사기지로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군의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해권과 에너지 수송로 확보를 위한 중국의 이른바 ‘진주 목걸이’ 전략에도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중국과 지부티는 우호국가로서 양국 간에 관련 시설 건설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이와 관련, 유엔 결의안에 따른 아덴만 해역에서의 작전 수행 과정에서 장병들을 위한 휴식장소 제공 및 ‘병참’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훙 대변인은 “시설 건설은 중국 해군의 유엔 평화유지군 작전 참여와 아덴만 해역에서의 선박보호 작전 강화, 인도적인 지원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액이나 기지 위치를 비롯한 구체적인 두 나라 사이의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해군 기지란 점에서 오보크항 등 아덴만 연안의 군항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미국 고위 장성은 중국이 지부티와 10년간 군사기지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데이비드 로드리게스 미군 아프리카사령관은 “중국이 지부티에 군 기지를 건설하면 아프리카의 첫 중국군 군사 거점이 될 것이며 조성될 중국군 기지가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위한 물류 중심지 노릇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덴만과 홍해에 모두 접한 중동·북아프리카의 요충지인 지부티에는 이미 미국과 프랑스, 일본이 군 기지를 두고 있다. 이들 국가가 지부티에서 군사시설을 운영하는 명분은 테러나 해적행위에 대한 대응이다.
중국의 군사기지 건설은 단순한 병참 기능 제공에서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중국군의 역할 강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확대 등을 감안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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