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에서 길을 가던 20대 무슬림이 파리 테러에 대한 보복성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정체불명의 한 남성이 노르웨이 수도인 오슬로 인근 페트롤 역으로 걸어가던 21세 무슬림 청년에게 다가가 무슬림인지를 묻고선 다짜고짜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에 찔린 무슬림 청년은 직접 전화를 걸어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응급 수술을 받아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년은 "혼자 있다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바지나 가죽 재킷 등 온통 피범벅이어서 죽는 줄만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 남성은 매우 천천히 흉기를 빼들었다"면서 "흉기로 찌른 뒤 내 앞에 서서 '파리를 기억하느냐'고 물었다"고 기억을 되살렸다.
이런 질문에 피해 청년이 대답하지 못하자 가해 남성은 이슬람교를 모독하는 욕을 하고 피해자의 옷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던지며 "경찰에 연락하라"고 말한 뒤 현장에서 유유히 사라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찰은 구급대 호출 전화를 받았음을 확인하는 한편 증거 확보 등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는 가해자와 안면이 없으며, 자신이 가해자를 먼저 도발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건이 발생했다고 진술했다"며 "피해자의 부상이 심해 응급 수술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반인종차별주의 센터에서 일하는 어빈 콘은 "최근 노르웨이에 사는 몇몇 이슬람교도가 공격을 받았다"면서 "공격이 파리 테러 이후에 일어난 만큼 연관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람들에게는 이슬람교도와 테러리스트 간의 경계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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