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여객기 추락에 이어 파리 동시다발 테러로 전 세계가 테러공포에 휩싸이고 있는 가운데 말리에서 20일 또다시 알카에다 연계 이슬람 무장단체인 알무라비툰 소속 괴한들이 말리의 래디슨 호텔에 난입해 총기를 난사, 27명을 살해했다. 괴한들은 프랑스와 미군, 말리 특수부대원들에 의해 사살됐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시와 워싱턴 DC 등 미국 대도시들은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특수경찰의 수를 대거 늘리는 등 테러방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말리 특수부대원들이 호텔에 있던 중국인 투숙객을 긴급히 대피시키고 있다.
서아프리카 말리 수도의 고급 호텔에 20일(현지시간)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슬람 무장단체가 난입해 외국인 투숙객과 호텔 직원 등을 억류하고 인질극을 벌여 미국인을 포함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말리 특수부대는 미군, 프랑스군과 함께 호텔 진입작전을 펼쳐 무장괴한 2명을 사살했으며 말리군은 “더는 인질이 없다. 인질사태는 종료됐다”고 밝혔다. 괴한들의 호텔 습격으로 미국인 1명, 프랑스인 1명, 벨기에인 1명, 말리인 2명 등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호텔 내부의 2개 층에서는 27구가 발견됐으나 이들의 국적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5성급 호텔 습격 후 인질극
호텔 관계자는 “여러 명의 무장한 남성들이 호텔에 도착한 직후 호텔 앞 모든 경비원에게 총기를 난사했다”고 말했다. 이 공격에 경비원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괴한들은 이 호텔에 자동소총을 쏘면서 진입했으며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쳤다.
한 보안 소식통은 “남성들이 외교 번호판을 단 차량을 몰고 호텔에 들어온 뒤 4층으로 올라갔다”고 말했으며 다른 한 보안 관계자는 “이 호텔의 7층에서 일이 벌어졌다”며 “지하디스트들이 복도에서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래디슨 블루 호텔을 소유한 레지도르 호텔그룹은 무장괴한이 호텔에 들이닥친 이후 투숙객 140명과 직원 30명이 인질로 붙잡혔다고 밝혔다.
◇인질사태 일단락
말리 군인과 경찰은 전체 190개 객실을 보유한 이 호텔 주변을 봉쇄하고진입작전을 펼쳤다. 미군과 프랑스군도 이번 호텔 진입작전에 동참했다.
말리 특수부대 등은 인질극이 벌어지고 나서 호텔 내부로 들어가 객실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투숙객들을 바깥으로 유도했다. 괴한이 애초 억류한 인질 170명 중에 수십명이 먼저 풀려나고 나머지 다수는 말리군 작전 후 나중에 추가로 석방됐다.
◇알무라비툰 “우리 소행” 주장
아프리카 북서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무라비툰은 이번 말리 호텔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유목부족인 투아레그족과 아랍인들로 구성된 알무라비툰은 말리 북부와 알제리 남부의 국경 지대에서 활동해 왔으며 잔인한 행각으로 북아프리카에서 악명을 떨친 단체다.
프랑스는 말리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확산돼 2013년 말리 정부군을 지원하고자 군대를 파견하는 등 말리에 군사적 지원을 해 왔다. 말리에는 현재 프랑스군 병력 1,0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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