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SI 박석재 연구위원 ”논문 핵심은 의미있는 학문 성과”

인터뷰 하는 킵손-송유근-박석재.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이자 영화 ‘인터스텔라’의 자문을 맡은 킵손 박사(왼쪽부터)와 송유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생,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이 지난 5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에서 최근 국내 최연소로 박사학위 논문심사를 통과한 송유근(17) 군이 지난달 저명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블랙홀 논문을 놓고 표절 논란이 일고 있다.
익명의 네티즌이 표절의혹을 제기하고 송 군의 지도교수이자 표절대상으로 지목된 학술대회 발표자료(Proceeding)의 원저자인 한국천문연구원(KASI) 박석재 연구위원이 이를 부인하고 해명하는 모양새다.
박석재 박사는 20일 "유근이 논문과 제 발표자료는 많은 부분이 같거나 유사해 일반인은 표절로 의심할 수 있다"며 "하지만 유근이가 유도해낸 편미분방정식 부분은 이 논문의 핵심이며 이는 의미있는 학문적 성과다. 저널에서도 이를 인정한 것"이라며 표절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디시인사이드와 클리앙, 일베저장소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송 군이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 10월 5일)'에 발표한 논문이 박 박사의 2002년 학술대회 발표자료를 표절한 것이라는 주장과 함께 두 문건을 비교한 사진 등이 퍼졌다.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두 문건의 문장과 수식 등을 비교한 사진을 제시하고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면서 이 문제를 논문표절 국제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표절이 맞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박사는 이런 주장은 송군이 논문을 작성한 과정이나 학계 전통을 모르기 때문에, 또 블랙홀 연구 분야에 대해 몰라서 생긴 것이라며 의혹을 반박하고 저널 측에 의혹을 제기했다고 하니 표절이 아니라는 게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송군 논문과 박 박사 발표자료에서 2·3장이 문장까지 거의 유사한 데 대해 박 박사는 "학술대회 발표 후 10여 년 만에 같은 주제를 연구한 것이어서 2·3장은 유근이가 복습, 리뷰를 한 것"이라며 "이 부분은 새롭지도 않고 가치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두 문건의 수식들이 거의 비슷한 점에 대해서는 "같은 과정을 반복한 것이어서 비슷할 수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제 발표자료에 있는 방정식들은 SCI급이 못되지만 유근이가 유도해낸 편미분방정식(논문 내 수식 4.24)은 SCI급"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군이 유도해낸 방정식은 블랙홀 자기권을 기술하는 것으로 자신이나 미국 유명 대학 출신 박사 후 연구원(Post-Doc)도 해내지 못한 의미 있고 중요한 성과이며 저널 편집자들도 잘 알기 때문에 논문 투고 후 한 달여 만에 이례적으로 게재를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박 박사는 또 송군이 발표한 논문에 자신의 발표자료를 인용하지 않은 점에 대해 "논문 투고 과정에서 심사자에게 발표자료에 대해 알렸고 그래서 제목에도 '재고'(Revisited)를 명기했다"며 "다만 심사자와 논문에 표기할 인용자료 범위를 SCI 논문으로 한정하기로 해 발표자료에 인용이 빠진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반도체분야 박사과정 4년차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박석재 박사 블로그에서 "발표자료를 고쳐 논문으로 내는 건 학계에서 상식적인 행동임을 강하게 얘기하고 송군이 유도한 결론이 이 논문의 핵심이라는 점을 명확히 해서 제1저자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음을 정리해주면 표절 논란이 수그러들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석재 박사는 "저널 측에 객관적인 심사자가 표절 의혹을 엄정히 검토하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표절이 아니란 것은 물론 유근이의 성과가 더 명백히 밝혀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유근이가 받을 상처가 걱정된다.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고 의혹을 마구잡이로 제기하는 행태가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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