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포함한 남가주 일대에 16일 새벽부터 최대풍속 70마일이 넘는 강풍이 강타하면서 곳곳에서 가로수와 시설물들이 쓰러지고 LA 한인타운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단전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났다.

특히 중가주 드네어 지역에서는 토네이도가 휩쓸고 지나가 교회 지붕이 날아가고 주택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전기와 개스 공급이 끊기는 사태도 빚어졌다.

LA 수도전력국(LADWP)에 따르면 16일 새벽부터 시작된 겨울 강풍의 영향으로 나무와 가로등이 쓰러지고 변압기가 폭발해 LA 한인타운을 포함해 미드 윌셔, 라치몬트, 사우스LA, 라크레센타, 할리웃 등 2만4,000여가구의 전기 공급이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국립기상청(NWS)은 남가주를 강타한 이번 강풍은 전날 중가주를 휩쓸고 간 토네이도가 이동하면서 도심에는 시속 40~50마일, 산악 지역에는 최고 70마일 이상의 강력한 바람이 불었다며 17일까지 강풍경보를 내렸다.

이날 새벽 불어 닥친 강풍은 스프링캠프 지역에 시속 73마일, 샌타바바라 68마일 등으로 기록됐다.올 겨울 첫 강풍이 불어 닥치면서 LA 한인타운을 포함한 도심 곳곳에서는 나무와 가로등이 쓰러져 길가에 주차된 차량을 덮치거나 전선과 커다란 나뭇가지가 차도를 가로막는 등 피해가 잇달았다.

이날 행콕팍 도로 주택가에는 큰 야자수들이 강풍을 이기지 못해 쓰러져 주차된 차량 100대 이상을 덮쳤으며, 할리웃에서는 강풍 영향으로 변압기가 폭발해 불꽃이 튀는 장면이 감시카메라에 찍혔다.

LA 한인타운 인근 라파예트 팍에 등 타운 곳곳에서도 가로등이 쓰러져 LA시에서만 5,500여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돼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LADWP는 이날 오전 11시30분까지 1만4,000여가구의 전력 공급이 재개됐으며 늦어도 이날 자정까지 강풍으로 단전피해를 입은 가구에 전력이 모두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LA 일원에는 겨울 강풍을 동반한 차가운 날씨로 인해 낮 최고기온이 60도 초반대로 급강하해 쌀쌀한 날씨를 보인 가운데 오는 18일 오후부터는 낮 최고기온이 70도 후반으로 올라가는 등 추위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김철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