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프랑스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있다. <연합>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IS)의 극악무도한 테러에 대한 프랑스와 동맹국들의 응징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프랑스 등 동맹국들이 주도하는 국제연합군이 시리아 동부에 위치한 IS의 석유시설을 집중 공습해 주요 운송수단인 연료트럭의 상당부분을 격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프랑스에서는 경찰이 파리 테러사건의 용의자 1명을 공개수배하고 대대적인 관련자 검거작전에 나선 가운데 범행준비 장소로 알려진 벨기에에서도 복수의 용의자들이 체포되는 등 국제 공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 IS 본거지 대대적 공습 계속
국제연합군 사령부는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성명을 내고 시리아 동부 도시인 아부 카말 부근의 IS 기지를 한 차례 공습해 연료트럭 116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아부 카말은 IS가 밀매하는 석유의 3분의 2가 나오는 시리아 동부 다이르 앗 자우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IS는 주민들에 대한 세금부과나 장기밀매 등을 통해서도 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나, 최대 수입원은 석유밀매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지난 13일 IS 자금 공급원을 차단하기 위해 석유시설에 공습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이번 공습은 파리 테러사건 이전에 계획된 것으로, 터키에 주둔 중인 A-10 공격기 4대와 AC-130 2대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습으로 파괴된 연료트럭은 IS가 보유한 연료트럭 295대의 3분의 1을 넘는 규모다.
연합군은 시리아에서 아부 카말 이외의 6개 도시를 대상으로 9차례 추가 공습을 감행해 IS 전투기지와 건물, 전술부대 등을 격파했다고 밝혔다.

16일 프랑스 파리의 상징 에펠탑이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프랑스 국기의 3색인 청·백·적색으로 조명을 밝혔다. <연합>
■ 밤새 수색·검거작전
베일에 싸였던 테러리스트들의 면면이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프랑스 대테러 당국은 밤새 대대적인 수색·검거작전을 벌여 20여명을 체포하고 로켓 발사기와 자동소총 등 ‘전쟁무기’도 압수했다.
16일(현지시간) BFM TV 등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파리 외곽 보비니와 벨기에와의 접경도시인 죄몽, 중남부 지방인 리옹, 툴루즈 등에서 일제히 관련자들의 은신처를 덮쳤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168차례의 수색작전을 통해 23명을 체포하고 104명은 자택연금에 처했으며 무기 31정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이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경찰은 대테러 부대인 RAID와 GIPN을 투입해 이슬람 급진주의자를 체포하고 무기를 압수했다. 중부 리옹시와 주변 지역에서 경찰은 13차례의 가택수색으로 로켓 발사기 1대를 포함해 AK-47 자동소총, 권총, 방탄복 등 ‘전쟁무기’를 찾아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 핵심 용의자 체포 총력
경찰은 또 범행현장에서 숨진 7명 외에 달아난 ‘8번째 용의자’ 살라 압데슬람(26)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제 수배를 내리는 등 압데슬람 체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벨기에 출신으로 프랑스 국적을 가진 압데슬람은 이번 사건의 핵심 용의자로, 사건 후 다른 승용차를 타고 도주했으나 프랑스 경찰은 사건 직후인 14일 오전 벨기에 국경에서 그가 탄 승용차를 검문하고도 그냥 보내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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