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 관객들을 만날 수 있어 기뻤죠. 영화가 나왔을 때 한인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다고 들었는데 감사합니다"
황동혁(44․사진) 감독은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한다. 서른 살에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미국 유학을 왔고 USC 영화학과를 다닌 황 감독은 졸업논문으로 제출한 작품 이후 처음으로 LA 관객들을 만나며 즐겁게 안부를 전했다.
입양된 아들과 사형수 아버지의 이야기를 다룬 '마더'(2007), 광주의 장애인학교에서 자행된 성폭력 사건 실화를 다룬 '도가니'(2011) 휴먼 코미디 '수상한 그녀'(2014)에 이어 황 감독이 차기작으로 택한 작품은 김훈 소설 '남한산성'이다.
황 감독은 "'수상한 그녀'는 힐링이 필요해서 만든 영화다. '도가니'의 작품 의도가 너무 어두워서 글을 쓸 때도 작업할 때도 마음고생이 심했다. 보는 사람, 만드는 사람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다음 영화는 밝은 작품, 다른 사람들과 웃으면서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였으면 했다"고 밝혔다.
싫증을 잘 내고 다중이(다중인격자) 같은 성격이 있어 밝은 편이고 농담도 잘 하지만 혼자만의 세계에 빠지면 다른 사람이 된다는 그는 "수상한 그녀를 만들 때 세대를 초월해서 3대가 같이 볼 수 있는 영화, 극장을 나설 때 부모와 자녀가 함께 손이라도 잡는 즐거운 영화가 목표였는데 차기작인 '남한산성'은 역사를 반추해 생각할 만한 꺼리를 만들어주는 영화이고 싶다"고 소개했다.
이어 황 감독은 "병자호란 당시, 비참한 패배의 역사를 다룬 소설이기에 무거운 영화가 될 것이고 완전한 사극이라 관객을 얼마나 만족시킬지 걱정이 없진 않다. 그렇지만 흥행을 노리기보다는 좋은 영화를 만들어보이는 게 관객을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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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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