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뭄·이상고온 탓에 최근 4배나 올라
▶ 무우·배추도… 한식당·주부들 한숨

가뭄과 이상고온 현상으로 파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었다. 26일 한인마켓을 찾은 한인들이 파를 고르고 있다.
마늘과 파, 배추, 계란 등 한인들이 즐겨 찾는 농산물 가격이 출렁이면서 한식당과 한인 주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산 수입 물량 부족으로 최근 폭등한 마늘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러운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이상고온과 가뭄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파와 배추 가격도 크게 올랐다. 여기에 떨어질 줄 모르는 계란 가격으로 한식당에서는 계란 반찬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최근 한인 주부들에게 오름폭이 가장 크게 와 닿은 품목은 파다. 한때 한인마켓에서 10단에 0.99달러까지 판매되던 파는 현재 한 단에 0.69달러까지 오른 상황. 야채 도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 박스에 7~8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파 가격은 최근 29~30달러까지 약 4배가 치솟았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이상고온과 가뭄 탓으로 경작을 못하는 곳이 늘었기 때문이다. 야채 도매업체 가보의 서승용 대표는 “파는 대부분 여름에는 가주산, 겨울에는 멕시코산이 유통되는데 최근 인건비가 오르면서 대부분의 파 농장이 멕시코로 경작지를 옮겼다. 멕시코에서 가뭄과 물 부족이 심해지면서 작황이 좋지 않자 물량 부족이 더해진 것”이라며 “파 가격이 언제 안정세를 찾을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당분간은 이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깐 마늘 가격도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한인마켓에서 5파운드 한 팩은 현재 15.99~16.99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크게 올랐던 지난 9월 말과 비교해도 1~2달러 더 오른 값이다.
이는 미국 내 마늘 소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산 깐 마늘의 수입 통관이 어려워진 탓이다. 제때 풀리지 않은 물량이 롱비치항에서 적체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는 풀이다.
이상고온 현상은 대표 한랭작물인 배추와 무 가격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더위에 취약한 배추는 한 상자에 25~26달러 선에서 최근 40달러까지 올랐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짓무른 상품이 많아 가격뿐 아니라 품질도 떨어진 상태다.
계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연방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지난달 계란 더즌 가격은 2.97달러로 올해 5월 1.96달러에 비해 무려 52%가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LA 인근에서 구이집을 운영 하는 한 식당 업주는 “서비스로 제공하던 계란찜 메뉴를 빼고 된장찌개로 대체했다. 찾는 손님이 많지만 계란 가격이 너무 올라 반찬으로 제공하기에는 부담이 커졌다”며 “마늘도 터무니없이 가격이 올라 한동안 구이용으로 제공을 못하다가 최근에는 요청하는 손님에 한해 조금씩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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