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시 서편에 위치한 저소득자용 공공 주택 ‘길모어 홈스(사진)’ 입주자들이 시 공무원들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신문 볼티모어 선에 따르면 이들은 시 공무원들이 개스 누출을 고쳐주고, 바퀴벌레를 박멸하는 등 집을 관리해 주는 대가로 성상납을 원했다며 총 1,000만달러에 이르는 손해 배상을 청구했다.
소송 원고 숫자는 지난 19일 소장을 법원에 제출할 당시에는 7명이었으나 이후 같은 피해를 당했다며 4명의 여성들이 합류해 총 11명으로 늘어났다.
소장에서 원고들은 관리 책임자였던 클린턴 콜먼과 한 다른 직원이 지난 수 년 간 빈번히 성희롱을 해왔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같은 짓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피해 여성들은 이러한 문제를 정부 당국에 수 차례 고발하고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으나 폴 그라지아노 주택국장 등 관리들이 이를 해결하기는커녕 혐의가 있는 직원들을 계속 일하도록 놔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주택국 대변인은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며 책임자인 그라지아노 국장도 이 문제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피해 여성들은 소장에서 성 위협을 당할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서술해 시 직원들이 얼마나 비열한 수법으로 입주자들을 괴롭혔는지 어느 정도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가난한 탓에 다른 곳으로 옮길 여유가 없는 약점을 이용해 시 직원들이 막강한 힘을 휘둘렀다”며 “어디든 열어볼 수 있는 열쇠를 가지고 있는 데다 여차하면 쫓아낼 능력이 있는 사람들 앞에서 우리는 무기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 여성은 “지난 해 길모어 홈스로 들어왔을 때 관리 기술자가 나타나 대가를 지불하지 않으면 고장 난 곳을 고쳐주지 않겠다고 위협했고 어느 날인가는 남자 친구가 나가는 것을 봤다며 ‘이제는 내 차례인가’고 묻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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