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무더운 여름도 지나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느낀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 지는 날씨에 잔디는 물을 먹은 듯 함빡 젖어있다.
나무는 어느새 땅에 떨어져 스산한 기분마저 든다.
우리 인생도 낙엽처럼 젊음이 푸르러 싱싱했던 연두색을 띠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세월의 향기에 따라 가을처럼 듬성듬성 머리에는 흰색으로 채워져 간다.
마음은 항상 이팔청춘이고 싶고, 무리해서 몸을 움직이고 나면 여지없이 아~ 구~구~ 신음에… 깨닫게 된다.
자라나는 흰머리를 감추기 위해 염색도 하고 새치 커버도 열심히 하지만 2~3주만 지나면 다시 돋아나는 흰머리로 인해 속상할 때가 많다.
인생은 청춘기가 지나면 장년기, 노년기, 당연히 찾아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받아들이기에는 마음에서 거부감을 일으킨다.
‘아직 젊다고 마음은 달이라도 따올 것 같다’는 착각 속에 살고 있다.
몸이 말을 하고 마음은 젊다지만 어쩔 수 없이 자연의 순응에 초연할 수 밖에 없다. 모든 만물은 끊임없이 생성(生成)하고 소멸하는 삼라만상이치에 따라 어쩔 수 없지 않은가! 화려했던 청년기에는 하루 저녁 밤을 세워도 거뜬히 일어나 활동하고 했건만, 몸도 어느새 가을의 낙엽 떨어지는 소리처럼 기력이 좋지 못함을 느낀다.
봄에 씨앗 뿌려 여름 내내 가꾸고 가을에 걷어 들이는 순환을 반복한다.
인생도 청춘기에 열심히 뛰어서 결과가 좋아 가을걷이를 잘 하는 사람도 있는 가하면 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걷어 들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한탄을 하는 사람도 있다. 똑같은 일을 했어도 결과는 천차만별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처럼, 젊어서는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분주하게 보내고 난 뒤 어느 날 거울을 보니 머리에는 꽃이 피었다. 이 꽃도 아름답다 생각하면 아름다운 것을….
찬바람이 스쳐서 아플지언정 겸허히 받아들여 인생은 한 줌이고 한 점이다 라는 말처럼 한 점에 불과한 인생을 아름답게 장식하면서 흰머리를 바라보며, 흰머리는 훈장쯤으로 생각해 우울해 지지말자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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