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원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
▶ 다양한 주제 실력 뽐내

지난 6일 LA 문화원에서 열린 2015 한국어 말하기 대회 수상자와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한 과정을 소개한 책을 읽고 한글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어를 공부하게 됐습니다. 한국어 발음이 너무 어렵지만 배울수록 재미있습니다."
지난 6일 저녁 LA 한국문화원 3층 아리홀에서는 비한인들이 나와 한국어로 발표를 하는 ‘2015년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문화원 세종학당에서 한국어를 수강하는 등록생 15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뽐내기 위해 연단에 선 것이다. 서툴고 어눌한 발음이었지만 성의 있게 주제 발표를 하는 모습에 수강생 120여명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이날 1등상을 받은 필리핀 출신랜디 토렌티노는 경기 평택에서 영어교사로 지내면서 겪은 경험담을 또박또박한 발음으로 소개했다. 그는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해운대"라며 “친구 4명과 해운대에 놀러갔는데, 돈이 떨어져 남자 4명이 러브호텔에서 잤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2등 상을 수상한 웬디 셀든은 “내 한국 이름은 하니"라고 소개하면서 훈민정음의 뜻과 한국의 자음·모음이 탄생한 과정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세종대왕께서 천지인을 본떠 모음을 만들었다는 대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면서 “표음문자인 한글은 매우 과학적 언어"라고 밝혔다.
중국 출신의 앨리시아 권은 한국드라마 속 주인공 사진을 칠판에 붙이고 드라마 줄거리까지 소개하면서 “우리 가족은 모두 한국 드라마에 중독돼 있다"고 했다.
인기상을 수상한 중국인 비비안 리는 “7년 전 우연히 들은 한국어 발음이 너무 귀여워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어를 공부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유학을 와 세종학당 학생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는 한국어 과외선생을 찾았지만 사투리가 너무 심해 나보다 더 발음이 좋지 않았다"며 “LA에서 한국어 친구들과 소통하면서 한국어 실력을 쌓을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멕시코인 참가자 엘사 나바토는 한국전쟁과 휴전과정을 소개하면서 “시리아 난민은 다른 나라들이 도와주고 있지만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주민은 누가 도와주느냐. 바로 우리들"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또 2등상을 받은 디에고 실바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은 삼겹살"이라며 “한국에 가면 장인어른과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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