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자산운용사·대기업들 꾸준히 입질
▶ 미래에셋, SF‘페어먼트 호텔’등 최다 매입·하나, 빌딩 3건·롯데‘뉴욕 팰리스 호텔’보유
한국 대형 자산운용사와 기업들의 미국 부동산 매입이 급증하고 있다. 호텔 롯데가 매입한 뉴욕 팰리스 호텔(왼쪽부터), 하나자산운용이 매입한 샌프란시스코의 구 웰스파고 건물, 미래에셋이 매입한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호텔 리조트(위), 하나자산운용이 구입한 워싱턴 DC 소재 6,7층 오피스 건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호텔인 ‘페어몬트 호텔’을 4억5,000만달러에 인수<본보 1일 경제섹션 1면 보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 대형 자산운용사와 대기업 등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상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도 저성장·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넘치는 달러 보유량을 근거로 미국 부동산 시장에 꾸준히 입질을 하고 있다. 1일 한국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부동산을 보유한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38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상위 10대 운용사 평균 17억달러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미래에셋은 미국시장에서도 왕성한 식욕을 자랑했다.
물론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갖춘 새마을금고를 비롯해 증권사 등도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지만 부동산 채권에 투자하거나 지분에 일부 참여하는 재무적인 투자형태가 대부분으로 실제 건물을 통째로 보유하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러나 미래에셋은 반대전략을 사용해 해외 부동산 투자 열기가 일었던 지난 2013년 시카고의 31층짜리 오피스 건물을 2억달러에 매입하는 것을 시작으로 워싱턴 DC에만 3건의 오피스 건물을 사들였고 올 5월에는 540객실 규모의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 호텔을 매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여기에 올 4분기에는 미국 내 6개 도시의 페덱스 물류센터를 매입할 예정이다. 그간 오피스 빌딩이나 호텔 등에 치중했던 투자 포트폴리오의 저변을 확대한 것이다. 오피스 빌딩의 연평균 예상 수익률인 5%보다 높은 8.1% 수준의 고수익이 보장된다는 측면에서 내린 투자결정으로 알려졌다.
하나자산운용도 휴스턴, 워싱턴 DC, 샌프란시스코에 모두 3건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매입가격 합계만도 8억7,000만달러 이상으로 미래에셋에 이어 공격적인 미국 부동산 사냥꾼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한국 대기업 중에서는 호텔 롯데가 뉴욕을 대표하는 호텔인 뉴욕 팰리스 호텔을 8억500만달러에 인수하며 지난달부터 ‘롯데 뉴욕 팰리스 호텔’로 운영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성을 선택해 미국 등 선진국 해외 부동산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한국 내 전체 펀드 설정금액 대비 부동산 해외투자 비중이 올 상반기 47.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상승해온 투자비중과 설정건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게다가 해외 부동산이라면 언제든지 투자하겠다는 ‘블라인드 펀드’(Blind Fund)의 설정액 또한 15억달러 이상 조성된 상황으로 언제든 미국시장에 실탄을 공급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됐다. 한화자산운용은 5억달러 이상을, 삼성 SRA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 4억2,000만달러, 코람코자산운용은 미국, 아시아, 유럽 부동산 시장을 겨냥해 2억5,000만달러 이상의 자금을 동원할 태세를 마쳤다.
남가주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직접 투자하기 꺼리지만 중국 발 훈풍이 불면 가장 안정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가주 지역에 투자하길 원하는 한국인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가주의 중장기 부동산 전망이 좋은 점도 투자 유도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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