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어머니 콘셀라 로레아.(출처=PBS/Frontline)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어머니가 "아들이 더 늦기 전에 신에게 의지하는 삶을 찾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구스만의 어머니인 콘셀로 로레아(85)는 스페인어 방송인 우니비시온과 6분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남미 TV네트워크인 텔레수르 인터넷판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레아는 "아들은 이미 세상 밖의 모든 일은 다 겪었고, 이제 신을 찾아야 한다"며 "신만이 오로지 그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 보호해 줄 수 있는 존재"라고 말했다.
20년간 복음교회를 다니고 있는 로레아는 "심판의 날이 올 때 신은 아들을 용서할 것"이라며 아들의 안전을 기원하고 멕시코 당국도 선처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스만은 마약 밀매로 막대한 부를 축적해 화려한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로레아는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 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가 있는 시날로아 주의 주도 쿨리칸 북쪽 라스 투나스라는 마을의 낡은 집에서 살고 있다.
로레아는 구스만을 포함해 11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9년 만에 언론과 인터뷰를 한 로레아는 구스만이 저지른 일들이 유죄인지 무죄인지를 떠나 어머니로서 얘기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로레아는 "아이들이 크는 과정에서는 부모가 책임을 져야 하지만,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을 때 생계유지를 위해 스스로 온 힘을 기울이기 마련"이라며 "좋은 일을 하든 나쁜 일을 하든 난 여전히 아들의 엄마이고, 그는 내 아들이다"고 말했다.
로레아는 "구스만은 어릴 때 야심이 컸다"며 종이를 미국 달러처럼 색칠해 한 장, 두 장 모아서 세는 것을 반복하면서 차곡차곡 모으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구스만은 돈벌이를 하려고 오렌지를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을 하다가 삼촌의 권유로 마약조직계에 발을 디딘 것으로 전해졌다.
로레아는 "아들은 모든 것에 대한 비난을 받는다. 만약 누가 잡히면 아들이 연관됐다고 하고, 어떤 일이 벌어지면 정부가 아들을 비난한다. 아들은 그들의 표적"이라고 항변하기도 했다.
구스만은 지난 7월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교도소의 독방에서 교도소 외곽의 한 건물까지 연결된 1.5㎞ 길이의 땅굴을 이용해 탈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이 묘연하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체포돼 멕시코에서 복역하던 중 2001년 세탁 용역 차량에 숨어 교도소를 탈옥,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이다가 작년 2월 멕시코 서부 해변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돼 투옥됐다가 다시 탈옥했다.
멕시코 검찰과 미국 마약단속국(DEA), 인터폴을 포함한 콜롬비아 등 인근 국가가 공조 수사를 펼치는 가운데 구스만은 멕시코를 떠나지 않고 근거지 일대의 야산에 숨어지내고 있다는 추정도 나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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