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간 와히아와의 주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두부를 공급해 온 ‘혼다 두부’공장이 결국 지난달 폐점한 것으로 알려져 이곳을 찾는 오랜 고객들의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1917년 당시 두부공장을 열은 에이조 혼다와 부인 츠요 씨 이후 3대를 이어온 ‘혼다 두부’의 마지막 소유주 데니스 혼다는 매일 새벽 3시부터 부인 덜시와 두부를 만들기 시작하고 처남이 완성된 두부를 배달했는데 손으로 직접 만드는 두부를 지금까지도 한 모에 1달러75센트의 저렴한 가격에 인근 주민들에게 판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데니스 혼다(63)는 고객 대다수가 한정된 수입에 의존하는 인근 노인들이어서 가격을 함부로 올릴 수 없었다고 회고하며 적어도 창업 100주년까지는 운영을 계속하고 싶었지만 그럴 형편이 되지 못한데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번 폐점결정은 두부제작에 사용 해 온 51년 된 보일러가 정부검사를 통과하지 못했고 거액의 수리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일러는 공장 위층의 방에 거주하고 있는 데니스 혼다의 모친인 조세핀(93)씨가 직접 관리해 오고 있는데 아침마다 아들 부부의 일을 거들어 주기 위해 내려왔다 즐겨 시청하는 한국텔레비전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정오에는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신다는 것.
지난달 데니스/덜시 혼다 부부에게 감사패를 수여한 와히아와-위트모어 빌리지 주민회의 진 이시카와는 “와히아와에 태어나 혼다 씨 댁 두부를 먹으면서 자랐다. 폐점 마지막 날 아침에 두부를 사러 가다가 문이 닫힌 것으로 보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생각에 문을 두드려도 보고 누군가 나와달라고 외쳐도 보았지만 이미 문을 닫은 공장을 어찌할 수는 없었다”며 “그 동안 제대로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해 정말 미안하다. 혼다씨 부부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지금까지 힘써준 데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9월21일 열린 주민회의에서 와히아와 주민회와 라이온스 클럽, 커크 칼드웰 시장은 이날을 ‘혼다 두부의 날’로 선포하고 이를 기념했다.
렐레후아 고교 10학년 때 처음 만나 1977년 결혼에 성공했다는 혼다 부부는 이제 은퇴연령까지 생계를 의지할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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