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교황 프란치스코가 26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독립기념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교황은 이민과 종교적 자유를 강하게 지지하면서 미국인에게 피상적 화합을 추구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2015.09.27
미국을 방문 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 3번째 방문 도시 필라델피아에서 이민과 종교적 자유를 강하게 지지하면서 미국인에게 피상적 화합을 추구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고 AP통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교황은 이날 필라델피아의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불평등이 팽배할 때마다 미국의 민주주의 이상이 약해진다"고 강조하고, 다양한 인종의 신도들에게 자신의 전통을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은 1776년 7월 4일 미국 독립선언문이 낭독된 곳인 동시에 1787년 제헌의회가 열렸던 유서깊은 장소이다.
26일 독립기념관을 득 메운 약 4000명이 넘는 신도 가운데에는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출신국가의 국기를 흔들며 교황의 연설에 환호하는 신도가 많았다.
교황은 이어 “자신의 선대에게서 배운 교훈을 잊지 말라”며 "그 교훈이 미국 땅에서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한 “여러분 중 다수는 새 삶을 살겠다는 희망으로, 개인적으로 큰 대가를 치르면서도 이 나라로 이민 왔다”며 “어떤 어려움과 곤경을 만나도 낙담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것을 잊지 말아줬으면 한다”며 “앞서 이곳에 온 선대처럼 여러분도 많은 은사를 여러분의 새로운 나라에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 23일 워싱턴에서 이민 문제를 언급한데 이어, 이날도 미국의 이민자의 용기를 북돋는 내용의 연설을 이어갔다.
교황은 또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의 게티즈버그 연설을 인용하며 종교의 자유를 강조하면서 “미국인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말고 모든 종교의 사람들이 화합할 수 있도록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존엄성을 인정해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이어 종교적 자유가 가톨릭교회를 넘어 더 확대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연설에서 "종교적 자유는 확실히 양심이 시키는 대로 개인과 지역사회가 신을 섬기는 권리를 뜻한다“며 ”그러나 종교의 자유 그 자체는 예배 장소, 개인과 가족의 사적인 장소를 초월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의 연설이 끝나자 많은 이민자들이 프란치스코를 연호했으며, 교황은 이날 저녁 예정된 ‘세계 가족 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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