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초 미국 알래스카주(州) 페어뱅크스 지역에 4마리의 칠성장어가 발견됐다. 갈매기가 물 속에서 낚아채 가다 떨어뜨렸다는 짐작만 있을 뿐 왜 칠성장어가 내륙에서 발견됐는지는 아직 미스터리다. 칠성장어는 이빨과 빨판을 이용해 다른 물고기의 피를 빨아먹고 생활한다. 몸통에 난 구멍 7개는 아가미다. (사진출처: newsminer) 2015.09.25.
하늘에서 눈도 비도 아닌 장어떼가 내린다면 어떨까?
만일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영화 속에서 보던 ‘지구 종말의 날’쯤으로 여길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알래스카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 장어떼는 아니고 장어 4마리가 하늘에서 내린 것이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멘탈플로스에 따르면, 하늘에서 물고기가 내린 것은 지난 6월 초였다.
알래스카주 페어뱅크스의 한 주차장에서 길이 40cm정도의 살아있는 북극 칠성장어가 발견된 것이다. 칠성장어는 몸에 7개의 아가미 구멍이 나 있어 칠성(七星)장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 주동안에만 페어뱅크스의 곳곳에서 살아있는 칠성장어가 3마리 더 발견된 것이다.
장어처럼 긴 몸뚱이를 가진 이 칠성장어를 발견한 알래스카 주민들은 놀라 주정부 기관인 ADFG(Alska Department of Fish and Game)에 연락을 했다.
ADFG는 그 물고기가 다 자란 칠성장어라 밝혔다. 칠성장어는 다른 물고기의 피와 체액을 빨아먹고 사는 ‘흡혈 물고기’다. 그래서 입에는 턱이 없고 빨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이빨이 나 있다. 칠성장어는 이 이빨을 이용해 연어, 송어, 또는 상어 등에 들러붙어 물고기들이 피와 체액을 빨아먹는다. 회귀성 어류로 바다에 살다가 산란기에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그렇다면 왜 ‘살아있는’ 칠성장어가 알래스카 내륙에서 발견된 것일까.
발견된 칠성 장어 몸에는 곳곳에 상처가 나 있었다. ADFG는 갈매기들이 칠성장어를 부리로 낚아채 날다가 떨어뜨린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강가에 위치한 페어뱅크스에서는 전에도 이런 일이 발생한 적은 있지만 흔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하늘에서 물고기가 떨어지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고 멘탈플로스는 밝혔다. 지난 10년간, 인도, 일본, 호주, 헝가리, 필리핀, 그리고 아일랜드에서는 하늘에서 물고기 떼가 떨어지곤 했다. 그것은 그 지역들에 발생한 토네이도나 태풍 때문이었다.
토네이도나 태풍이 바다나 강가를 지나면서 그곳의 동식물을 빨아들여, 육지에 떨어뜨리는 것이다. 그래서 태풍이 지나가면 육지에 개구리나 물고기들이 떨어져 있다.
그러나, 페어뱅크스의 경우는 다르다. 아무도 태풍이나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것을 보지 못했으며, 왜 한 종류의 물고기만 떨어졌느냐는 것이다. 물고기, 게, 수초 등이 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냥 한 종류의 물고기 몇 마리가 떨어진 것이다. 갈매기가 물고기를 낚아채 가져가다 떨어뜨렸다는 짐작만 할 뿐, 왜 흡혈 물고기가 알래스카 내륙에서 발견됐는지는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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