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고온날씨에 소방국 긴장
▶ 2개 화재로 현재까지 5명 사망
북가주 대형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이 레이크 카운티 공터에 마련된 임시 거처에서 노숙자처럼 천막생활을 하고 있다.
북가주에서 발생한 2개의 대형 ‘쌍둥이 산불’로 인한 사망자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레이크 카운티 경찰국은 17일 실종 신고됐던 남성 2명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AP와 AFP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주 레이크 카운티에서 발생한 일명 ‘밸리 파이어’ 산불과 애머도·캘러베러스 카운티에서 발생한 일명 ‘뷰트 파이어’ 산불로 모두 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에 따르면 실종자가 2명 더 있어 앞으로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새로 발견된 사망자 중 한 명은 산호세 머큐리뉴스의 전직 기자인 레너드 네프트(69)로 지난 주말 딸들로부터 대피를 권하는 전화를 받았으나 ‘불이 이쪽으로 올 것 같지 않다’며 계속 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16일에는 캘러베러스 카운티에서 ‘뷰트 파이어’로 숨진 주민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들 2명이 대피 명령을 따르지 않고 집에 머물렀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넷 라운드 캘리포니아 주 소방국 대변인은 "사람은 불보다 빠르게 뛸 수 없다. 산불이 닥쳐서 당신에게 떠나라고 한다면 그건 곧 가야 한다는 말"이라고 말했다.
약 일주일째 타오르고 있는 ‘쌍둥이 산불’은 이날까지 800채 이상의 주택을 집어삼키고 총 2만 명 이상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아직도 1만5천 명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 중이다.
’밸리 파이어’는 레이크 카운티와 나파, 소노마 카운티까지 7만 4,000에이커를 태우고 주택 603채와 수백 동의 건물을 전소시켰다. 또 그동안 4천여명의 소방관이 투입돼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18일 오전 현재 40%가 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뷰트 파이어’도 애머도·캘러베러스 카운티 일대에서 주택 252채를 포함한 7만 에이커 이상을 태운뒤 현재 60% 가량 불길이 잡힌 상태다. 수년간 지속한 극심한 가뭄으로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만 8개의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고, 워싱턴·오리건·유타·몬태나 주 등 미 전역에서 30개 가까운 산불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날씨가 선선해지고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어 진화작업에 탄력이 붙었다고 캘리포니아 소방국은 밝혔다. 하지만 주말 화재지역 최고기온이 99도까지 치솟아 진압에 어려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17일 오후 나파카운티 에트나 스프링스 근처 베리에사 지역주민들의 대피명령을 해제했으며 지역에 따라 주민들에게 귀환조치를 내렸다. 이번 밸리 화재는 캘리포니아 대형산불 중 9번째로 큰 화재로 기록됐다.
<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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