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순회법원,“이전할 이유 없다”재정신청 불허
볼티모어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의 구금 중 사망 사건과 관련 형사기소된 경찰 6명의 재판은 볼티모어에서 열리게 된다.
베리 윌리엄스 판사는 10일 오전 볼티모어시순회법원에서 열린 사전 심리에서 기소된 경찰들이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도록 재판 장소를 옮겨달라는 변호인단의 재정신청을 근거가 없다며 불허했다. 변호인단은 볼티모어에서 재판을 할 경우 배심단 후보들이 모두 볼티모어의 폭동 및 야간통행금지로 영향을 받았기에 이 사건과 감정적으로 강하게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또한 배심원은 납세자로서 세금이 지불될 민사배상소송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DC 연쇄저격사건 및 보스턴마라톤대회 폭발사건 등을 들어 사건 소재지에서 재판 받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한 배심원에서 제외하는 것은 볼티모어시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윌리엄스 판사는 지난 2일 열린 사전심리에서도 6명의 경관에 대한 기소 기각 및 마릴린 모스비 시검사장 기피 등 변호인단의 재정신청 2건을 기각했으나, 경관별 분리 재판 요청은 받아들였다.
기소된 경찰 중 그레이가 다친 경찰밴 운전자는 2급 살인, 다른 3명은 과실치사, 2명은 2급 폭행 혐의가 적용됐다. 이들은 모두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순회법원 앞에는 아침부터 시위대가 몰려 변호인단의 재정신청 기각을 촉구했다. 경찰은 오전 10시 13분께 경찰 지시 불복종으로 라이언 아렌델(24)을 연행했다. 아렌델은 시구치소에 구금됐다.
이에 앞서 지난 2일 사전 심리에서 경찰의 요구에도 불구 도로를 막고 시위를 벌인 웨스틀리 웨스트 목사(27, 훼이스 임파워드 미니스터리스)가 9일 밤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은 웨스트 목사가 당시 길포드 애비뉴 남향도로에서 차량 통행을 막으며 시위대를 이끌고 있는 모습이 담긴 유튜브 동영상을 공개했다. 웨스트 목사 또한 시구치소에 구금돼 보석 심리를 기다리고 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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