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밀알의 밤’에 가수 바다와 함께 장클라가 특별 출연한다. 장클라는 시각장애인 장성규 클라리넷 연주자의 애칭이다. 독일 캇셀 음대와 텍사스 주립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피바디 음악대학원에 재학 중인 그는 지난 7월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독주회를 마쳤다. 예술의전당에 서고 싶다는 열망으로 그 힘든 독주회를 혼자서 기획하고 준비했다. 예술의 전당 담당자에게도 직접 연락했다고 한다.
그런 그의 콘서트 ‘장클라의 음악 이야기’(Faith in Darkness)는 앙콜 세례를 받았고 장클라는 시각장애 클라리넷 장성규가 아닌 클라리넷티스트 장성규가 되었다. 누구의 힘을 빌리지 않고도 “기도하면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는 자신의 믿음을 증명한 것이다.
장클라를 처음 만난 것은 5년 전이다. 남가주 밀알선교단 이종희 목사의 주선으로 텍사스 주립대학원으로 유학 온 그가 어느 독지가로부터 클라리넷을 선물받던 날이었다. 독일 유학시절 배고픔 때문에 자신의 악기를 팔아야만했던 그는 악기전문점에서 클라리넷을 만지작거리며 너무나 기뻐했다.
그리고 올해 초 그를 다시 만났다. 이번엔 피바디 음대 합격이라는 희소식과 그의 자전적 에세이 ‘포기할 수 없는 나의 클라리넷’을 전해주었다.
만날 때마다 장클라는 눈을 마주보며 “예쁘시네요” “예뻐지셨네요”하고 넉살을 부린다. 이제 밀알선교단 단장을 맡은 이종희 목사가 그의 팔짱을 낀 채 방향을 돌려 내민 손을 잡게 해주지 않았다면 착각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그런 장클라의 긍정 에너지는 처음 만난 사람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 힘든 순간에도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감당하는 장클라가 늘 하는 말이 있다.
“나만의 눈이 있고 세계가 있어 나만의 꿈을 꾸며 또 다른 세계를 바라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어떤 분의 말씀처럼 기껏해야 안마사나 돼야 할 운명을 떨치고 나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클라리넷에서 나오는 그 소리는 내 깊은 심연에서 울리는 소리이며 나의 영혼이 투사된 소리이다. 어쩌면 눈을 갖지 못한 것이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이며 배려였을 지도 모른다”는 고백이다.
‘밀알’ 행사라면 두말 않고 달려오는 장클라에게 이번 남가주 밀알의 밤은 더욱 특별할 것 같다. 말로 표현하진 않지만 남가주 밀알 단장으로 첫 밀알의 밤 행사를 치르는 이종희 목사를 응원하는 무대란 생각이 든다. 장클라가 처음 미국에 도착하고 밀알선교단과 인연을 맺은 이후 이 목사는 늘 곁에서 그를 지켜주었다. 그런 이 목사가 혼자 감당하는 ‘밀알의 밤’에 그는 힘을 보태고 싶었을 거다.
오는 18~20일 ANC 온누리교회, 주님의영광교회, 베델한인교회를 뜨겁게 달굴 바다 콘서트에 존재만으로도 하나님의 선물임을 깨닫게 할 장클라의 음악 이야기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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