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최대 규모인 의류박람회 ‘2015 하반기 매직쇼’가 지난 19일 라스베가스 컨벤션센터에서 폐막됐다. 매직쇼는 한인 업주들의 부스가 전체 면적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한인업주들의 활기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한인업주들의 목소리는 별로 영향력을 갖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다.
매직쇼에서 한인업주들은 처음 참가할 경우 남들과 똑같은 참가비를 지불하고도 바이어들의 통행이 거의 없는 구석진 자리에 부스가 배치되기 일쑤이고, 양식 위주로 구성된 식음료 판매 부스도 한인들에게는 편치가 않다.
매직쇼가 한인들의 힘으로 운영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한인업체들의 투자와 참여가 많지만 그런 한인들에 대한 주최 측의 배려는 거의 없었다고 참가 한인들은 지적한다. 커피 한잔을 사려해도 30여분이나 줄을 서야 하는 취약한 부대시설도 불만의 대상이다.
매직쇼는 오랜 전통을 가진 만큼 그 상징성과 명성으로 여전히 전 세계에서 바이어들이 모여드는 쇼이다. 하지만 한인 업소들이 보기에는 지불하는 참가비만큼 효과를 보려면 일부 시스템과 진행 과정 개선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조심스럽게 나오는 것이 한인들의 독자적 의류박람회 개최이다. 매직쇼에 참가하는 업체 중 대부분이 한인업체인 만큼 이제는 우리의 자체 의류 박람회 개최를 검토해 볼만하다는 것이다.
바이어들 역시 한인업체에 집중되고 있으니 LA 다운타운 인근에서 독자적 의류 박람회를 개최할 경우 시장성이 높을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저렴하게 부스를 임대하고 공동으로 물류를 관리할 경우 참가 경비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렇게 경비가 절감되면 참가비가 낮아질 테니 영세 한인업주들의 참가도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의류업계는 기대한다.
현재 한인 의류업계는 납품처의 연이은 파산과 인건비 상승, 날로 강화되는 노동법 등으로 인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건물 렌트비는 미 전국적으로 가장 높은 편. 그 마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어 사업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
한인 의류업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업주들의 단합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아울러 생산기지 이전이나 독자적 박람회 개최 등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할 때가 되었다. 마케팅 강화를 통한 주류시장 진출과 신규 고객 확대 등의 노력도 물론 병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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