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기아 수입차 4,000여대 숯덩이로
▶ 현장에 위험물질 산적, 원인조사 난관
중국 텐진항 야적장에 줄지어 주차돼 있던 수천여대의 자동차들이 13일 대폭발의 화염에 휩싸여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다.
중국 텐진항에서 12일 밤 발생한 초대형 폭발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사건발생 하루가 지난 13일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사고현장에 아직도 폭발 가능한 물질들이 산적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대로 사건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소방관 12명을 포함해 50명으로 늘어났고 부상자만 500명 이상에 육박한다. 이중 71명을 위독한 상태여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 중 36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실종상태다.
또 텐진항 야적장에 주차돼 있던 르노, 폭스바겐 등 차량 수천대가 불에 타는 등 훼손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월스트릿 저널(WSJ) 중문판은 현대기아차 수입 차량 4,000대가 손상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수입 르노 1,500대도 불에 탔다고보도했다.
폭발은 일으킨 기업은 위험물질전문 처리업체로 연간 소화물량만 100만t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중국 신문망에 따르면 폭발이 발생한 컨테이너 야적장을 관리하는 루이하이 물류는 주로 위험 화학약품의 컨테이너 선적과 하적·운송 등을 담당하는 기업으로 파악됐다.
루이하이 회사의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회사가 주로 다루는 화학물질은 액화개스, 가연성 액체, 독극물, 부식약품 등 모두 7가지 종류다. 현재 이 회사의 웹사이트는폐쇄돼 있다.
텐진 해사국은 지난 2013년 야적장을 사용하는 5개 독극물 취급회사들을 상대로 검사를 했으며 루이하이도 대상에 포함됐지만 그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텐진시는 이달 초에도 위험 화학약품 취급구역에 대한 안전검사를 실시했지만 결국 미봉책에 그쳤다.
한편 텐진항이 속한 텐진시 빈하이신구는 제조, 물류, 금융, 첨단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의 경제 중심지다.
베이징에서 고속열차로 30분, 이후 텐진역에서 택시로 1시간가량 거리에 있다. 이런 지리적 이점 탓에 중국 지도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베이징과 허베이, 산둥, 랴오닝 등을 포괄하는 환보하이 지역의 핵심 경제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총면적이 40㎢에 달하는 이곳에는 한국기업도 100여개 입주해 있고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화학, 금호타이어 등 한국상회에 가입한 회원만 27개에 달한다.
외국계 투자기업 수만 해도 세계 5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와 모토로라, 도요타자동차, 코카콜라, 에어버스 등 120개 기업을 포함해 4,500여개에 달한다.
유럽의 대표적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도 2006년 5월부터 이곳에서A320 항공기 조립 생산을 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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