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학사업 등 20년간 봉사·나눔 실천
▶ 인생 제2막, 한인사회 위해 헌신할 것
김 부의장이 미주 한인사회와 한국 간의 교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김영호 전 북미주 평통 부의장
“남은 인생 미주 한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헌신하고 싶습니다”
‘촌놈, 아메리칸 드림, 성공한 한인 사업가, 평통 부의장, 미주 총연 이사장’. 지난 14·15기 미주 평통 북미주 부의장을 지낸 김영호(66) ‘영 트레이딩’ 대표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다. 하지만 그에게 최근 ‘봉사와 나눔’이라는 새로운 꼬리표가 하나 더 추가됐다. 지난 30년 동안 달라스 지역 유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펼쳐온 김 대표는 10년 전부터 우연히 알게 된 중국 연길 대학생 7명의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텍사스 주립대 알링턴(UTA)에 타인종도 신청할 수 있는 ‘영호 김 장학금’을 설립, 어려운 학생들의 후원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미주총연 이사장직을 마지막으로 최근 경영 및 사회활동 일선에서 물러난 김 대표에게 최근 또 다른 나눔의 과제가 생겼다. 40년간 쌓아온 네트웍을 잘 활용해 250만 미주 한인사회와 한국간 가교역할을 통해 재외동포들의 권익을 신장시키는 것이다.
그는 “봉사와 나눔 자체를 기쁨으로 생각하고 평생 살아온 것 같다”며 “인생의 후반전을 맞은 만큼, 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나눔과 함께 그간 쌓아온 네트웍을 잘 활용해 동포사회 권익신장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평통 북미주 부의장을 끝으로 사회활동이 뜸한데. 어떻게 지내고 있나.
▶992년 달라스 한인회장을 시작으로 미 중남부 8개주 한인연합회장과 전미 한인회 수석부회장, 세계한민족대표자회의 미주대표로 활동했으며, 그리고 올해 초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이사장까지 20년 넘게 정신없이 활동했다. 현재 달라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의류업체인 영 트레이딩 경영에서도 물러나 아내와 함께 개인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학사업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보인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미 해군사령관 양아들로 미국에 먼저 온 형님의 도움으로 79년 도미 후 군무원으로 일하면서 아내가 가발공장을 운영했다. 당시 화재로 물건이 손상돼 벼룩시장에 내다팔았는데 잘 팔렸다. 결국 이것저것 팔면서 지금의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초석이 됐는데 당시 한인 유학생들이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내일을 도와줬는데 8명에게 용돈삼아준 지원금이 지금의 장학사업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도움을 준 학생들과 연락은 지속하는지.
▶물론이다. 당시 한국에서 온 석·박사 학생들을 지원했는데 이 가운데 70% 이상은 한국에서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 나머지는 연구원, 청와대, 대기업 등 현재 미국과 한국사회 각 분야에서 제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얼마 전부터 이들끼리 연락도 하고 만나는 등 모임이 구성됐다. 특히 작년부터는 한국 유학생들뿐만 아니라 타인종 학생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UTA 측과 매칭펀드 형태의 ‘영호 김 장학금’도 설립했다.
-중국 연변 학생들도 돕고 있는데.
▶연변 학생들과의 인연은 지난 2000년 초반 미주총연 사무총장 당시 세계 한민족 대표자 대회 참석차 중국을 방문했을 때 현지 방송사 관계자로부터 고아로 자라는 학생이 등록금이 없어 명문대 입학을 포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와주면서 시작됐다.
현재까지 7명에게 학비, 기숙사비, 생활비 등 학업 도중 돈 걱정을 하지 않게 전액 지원해 줬고 1명을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졸업해 자리를 잡았다. 감사하게도 군수업체에 다니는 큰 아들이 회사에서 지원을 받아 대학원 과정을 마칠 수 있어 이에 상응하는 비용을 중국 연변 학생들을 돕는 입에 쾌척했다.
-나눔과 봉사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행복 그 자체다. 누구를 돕고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 자체가 기쁨이라고 생각한다. 장학사업 이외에도 홈리스들과 입양인들을 위한 봉사자리를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한인들이 주로 운영하는 세탁업소에 손님이 옷을 맡기고 찾아가지 않아 폐기처분하는 옷들과 회사에서 팔고 남은 재고 점퍼랑 청바지를 잘 챙겨놓아 지역 홈리스들에게 나눠주고 이들을 위한 식사자리도 연례행사로 갖고 있다. 특히 기회가 된다면 한인들을 위한 양로원을 건립해 노후에 경제적으로 어려워 갈 곳 없는 노인분들을 보살피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내가 가진 네트웍을 이용해 동포사회에 뜻있는 일을 좀 해보고 싶다. 250만 미주 한인들이 세대를 거듭하며 주류사회에도 많이 진출해 있고 한국에서도 미국 내 한인들의 달라진 위상을 잘 알고있다.
미국과 한국사회에 인적·경제적·사회·정치적으로 보다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코디네이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이러한 일의 연장선상에서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한 미주한인 풀뿌리 운동도 얼마전부터 측면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있다.
동포사회가 한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그리고 한국 정부가 한인들을 위한 정책지원 등 양쪽에서 필요한 사안들을 중간에서 잘 조율하며 남은 인생 동포사회 권익신장에 헌신하고 싶다.
[약력]
▲1949년 경북 상주 출생
▲1979년 미국 이민
▲1988년 유나이티드 센트럴뱅크 (현 한미은행) 이사
▲1992년 달라스 한인회장
▲1996년 미 중남부 8개 한인연합회장
▲1998년 민주평통 달라스 협의회장
▲2009년 민주평통 북미주 부의장(14~15기)
▲2011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훈
▲2013년 미주 한인회총연합회이사장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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