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를 범죄자와 동일시 하는 듯한 도널드 트럼프의 ‘막말’ 잔치에도 불구하고 이민에 대한 미국인들의 여론이 크게 호전돼 이민을 긍정적인 것으로 여기는 미국인이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1세보다는 미국 태생 2세 이민자가 이민에 더 호의적인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모았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인 4명 중 3명이 이민을 ‘좋은 것’(good thing)이라고 여기고 있으며, 합법이민을 늘려야 한다는 미국인도 10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10일 갤럽은 미국 성인 2,28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인 73%가 이민을 ‘좋은 것’이라고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는 이민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이 52%에 그쳤던 지난 2002년 이래 가장 높은 것이다. 이민을 ‘좋은 것’이라고 답한 미국인은 지난 2013년 72%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듬해 63%로 뚝 떨어졌으나 올해 다시 73%로 반등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민을 ‘나쁜 것’(bad thing)이라고 답한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미국인은 24%로 역대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민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가 곧바로 ‘이민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 조사에서 ‘합법이민을 늘려야 한다’로 답한 미국인은 25%로 나타나, ‘합법이민을 줄여야 한다’고 답한 미국인 34%보다 10%포인트 더 낮았다. ‘합법이민을 현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답한 경우는 40%였다. 이번 조사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민’에 대한 이민자들의 견해가 1세와 미국 태생 2세 사이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를 히스패닉 이민자 그룹으로 한정한 결과, 미국 태생 이민자 2세 그룹이 외국 태생의 1세 이민자 그룹에 비해 이민에 대해 더 호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미국 태생의 2세 히스패닉 이민자 그룹은 39%가 ‘합법이민 증가’ 견해를 밝혀 33%로 조사된 외국 태생 1세 그룹에 비해 6%포인트가 더 높았고, ‘합법이민 감소’ 견해는 2세 이민자 그룹이 26%로 1세 이민자 그룹의 31%보다 더 낮았다.
합법이민이 현 수준 또는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응답은 2세 이민자가 73%로 나타나 1세의 64%보다 9% 포인트가 더 높았다.
<김상목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