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퍼거슨 사태 1주기 추모시위 격화
▶ 총성 40~50발 발사돼 비상사태 선포, 한인업소 2곳 외부 유리창 파손 피해
퍼거슨 사태 1주년인 지난 9일 심야에 퍼거슨에서 또 다시 총격과 약탈 등이 발생한 가운데 10일 인근 세인트루이스 법원 앞에 모인 시위대를 경찰이 체포하고 있다.
백인 경관의 비무장 흑인청년 총격 사망사건에 대한 불기소 처분 후 폭동과 약탈이 벌어졌던 미주리주 ‘퍼거슨 사태’ 1주년을 맞아 지난 9일 퍼거슨에서 열린 추모시위가 격화되면서 총격과 약탈로 번져 한인 업소 2곳이 또 다시 피해를 입는 등 1년 전 악몽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현지 한인사회가 비상이 걸렸다.
특히 평화롭게 진행되던 추모시위가 경찰과 시위대 간의 총격전으로 번지는 등 사태가 격화되자 퍼거슨시는 또 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고, 한인들도 또 다른 폭동사태를 우려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9일 흑인청년 마이클 브라운 사망 1주년을 맞아 진행된 추모집회가 격화돼 경찰과 시위대 간에 최소한 두 차례 이상의 총격전이 벌여졌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가 상점을 약탈하는 등 평화적이던 추모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졌다.
10일 퍼거슨시 현지 한인들에 따르면 특히 시위대 일부는 미용실과 인근 상점을 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훔쳤으며 이 과정에서 한인 업소 2곳의 외부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인트루이스 한인사회의 이수룡 뷰티서플라이협회 회장은 10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한인 업소 두 곳이 유리창이 깨지는 등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며 “현재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한인 업소들의 추가 피해나 안전을 계속해서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어 “현재 오후 8시를 기해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로 한인업소들 상당수가 일찍 문을 닫고 귀가했으나 저녁이 되면서 시위대들의 규모가 다시 커지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소요사태로 많은 경험을 한 만큼 경찰들의 일대 경비가 삼엄하게 이루어지고 있어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의 사망 1주기인 9일 전국에서 퍼거슨시로 모여든 1,000여명의 시위대는 흑백 차별과 경찰 시스템 개혁 등을 촉구하며 평화시위를 벌이다가 늦은 밤부터 추모현장에서 경찰 간 극한 대치를 벌이던 중 40~50발가량의 총기가 발사됐다.
이 과정에서 20대로 보이는 흑인 남성 1명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태에 빠졌고 일부 시위대가 던진 유리병과 벽돌에 경찰관 1명이 부상을 입는 등 이번 사태가 또 다시 LA 등 미 전역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퍼거슨시에서 발생한 폭동으로 인해 이 지역 미용재료상 ‘뷰티타운’과 셀폰업소 ‘메트로 PCS’ 등 인접한 한인업소 2곳이 방화로 전소됐으며 최소 10곳의 한인업체들이 200만달러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었다.
<김철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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