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이민단체“연 100만명 유입 일자리 뺏아”
▶ 미성년·노령인구 다수 포함돼 과장된 측면
연간 100만명에 달하는 신규 이민자 수를 대폭 줄이자는 ‘합법이민 축소’ 목소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 여론조사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1,100만 불법체류 이민자 전원 추방’이라는 초강경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합법이민자 수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또 다른 반이민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2016년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첫 대선주자 TV 토론회가 열린 6일 이 토론회를 주최한 팍스뉴스 채널에서는 토론회 중간 중간 합법이민 축소를 주장하는 반이민단체 ‘넘버 USA’의 광고가 방송돼 미 전국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미 전국에 회원 300만명을 거느리고 있는 대표적인 반이민단체 중 하나인 ‘넘버 USA’가 이날 방송에 내보낸 합법이민 축소 캠페인 광고에는 다양한 인종과 피부색의 젊은이들이 등장해 “이민논쟁은 인종이나 출신국가에 대한 것이 아닌, 숫자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합법적으로 매년 100만명씩 유입되고 있는 새로운 이민자들로 인해 임금이 정체되고 있으며, 미국 젊은이들은 이들과 일자리 경쟁을 하게 된다”고 합법이민 축소를 주장했다.
‘넘버 USA’ 측은 현재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미국인이 1,700만명에 달하고 있다며,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이민자들은 평생 유효한 노동허가를 받고 취업을 하고 있다며 이 숫자를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광고 캠페인을 기획한 ‘넘버 USA’의 로이 벡 회장은 “공화당 후보들이 망가진 이민제도 개혁을 위해 자신들의 이민정책을 발표하는 중간, 우리의 광고 캠페인은 대선 후보자들과 유권자들에게 신규 이민자 축소 필요성을 상기시키려 했다”고 광고 캠페인 의도를 설명했다.
또 벡 회장은 “현재 미국에는 한 해 100만명의 합법이민자들이 유입되고 있어 심각한 사회·경제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공화당 대선 후보자들과 유권자, 그리고 미국 정부가 이를 인정해야 하며 합법이민 축소가 이민정책 논쟁에서 핵심쟁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넘버 USA’ 측이 주장하는 연간 100만명 합법이민은 매년 영주권을 신규 취득하는 이민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방 국토안보부 이민연감에 따르면, 2013회계연도 신규 영주권 취득자는 99만553명이었고, 2012년에는 103만1,631명이었다.
하지만, 신규 영주권 취득자에는 미성년자들과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다수 포함되어 있어 매년 신규 이민자 100만명이 미 젊은이들과 일자리 경쟁을 하고 있다는 주장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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