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후보 중 한 명인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26일 이란 핵협상을 나치의 유대인 집단학살에 비유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허커비 전 주지사는 이날 보수성향 인터넷 매체 브레이트바트 인터뷰에서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스라엘 국민을 사지로 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란인을 신뢰하는 것은 너무 순진한 일”이라면서 “오바마대통령이 이스라엘인들을 오븐의 문으로 데려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화당이 장악한 연방의회에서 이란 핵협상 타결안을 부결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허커비 전 주지사의 ‘오븐 발언’은 즉각 나치의 유대인 집단학살을 연상시키면서 민주당 측에서 발언 철회 및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주요 언론도 허커비 전 주지사의 언급을 ‘홀로코스트 발언’이라고 단정하면서 비판적 논조를 보였다.
데비 와서먼 슐츠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은 “허커비 전 주지사의 오븐 언급은 미국 정치에서 허용되지 않는 수사법”이라며 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유대인 사회와 미국 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티오피아를 방문 중인 오바마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터무니없는 공격’ ‘슬픈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식의 전형적인 터무니없는 공격은 공화당 내에서는 이미 흔한 일이며, 이는 건전한 정치적 논쟁에 해가 되는 것”이라면서 “대선 토론은 좀 더 품격 있고 좋은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허커비 전 주지사의 발언은(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시도”라고 일축했다.
그러자 허커비 전 주지사는 이날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진짜 터무니없고 슬픈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반복되는 이란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이란 지도자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이스라엘을 파괴하고 전멸시켜 지도상에서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이른바 ‘거대한 홀로코스트’ (big Holocaust)를 공공연하게 언급해 왔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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