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질환 30대 한인, 볼티모어 기도원서… 남편 사망·부인 중태
정신질환을 앓던 30대 한인 남성이 한 교회의 기도원에서 한국에서 자원봉사 차 미국에 와 있던 목사 부부에게 칼을 휘둘러 목사가 숨지고 부인은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메릴랜드주 프레데릭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볼티모어 서쪽 슈거로프산 인근 어배너에 있는 교회 수련원인 ‘안나산 기도원’에서 지난 26일 오후 7시30분께 다른 2명과 함께 저녁 예배를 준비 중이던 박충환(63) 목사와 박 목사의 부인 고애숙(58)씨가 한인 김송수(30·버지니아주 폴스처치 거주)에게 식칼 공격을 받았다.
김씨는 이날 박 목사 부부를 부엌칼로 수차례 찔렀으며 이로 인해 박씨는 현장에서 사망하고 고씨는 중상을 입고 볼티모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고 경찰은 밝혔다.
숨진 박 목사와 부인 고씨는 선교방문 차 미국에 왔으며 안나산 기도원에서 자원봉사로 요리를 담당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사건 직후인 오후 7시45분께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칼로 두 사람을 찔렀다며 자수를 했고 사건현장에 있던 목격자들도 긴박하게 911에 신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휘두른 칼에 박 목사는 13차례, 부인 고씨도 4차례나 칼에 찔렸다며 사건 현장은 유혈이 낭자한 매우 참혹한 장면이었다고 전했다.
김씨는 1급 및 2급 살인과 1급 및 2급 살인미수 혐의 등으로 기소됐으며 보석금 없이 수감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용의자 김씨는 사건 발생 5일 전 자신의 어머니에 의해 안나산 기도원에 들어왔으며, 사건 발생 전날인 25일에도 기도원 음식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는 등 말썽을 일으켜 기도원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출생으로 현재 미국 시민권자인 김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수년 전부터 “한인들이 자신을 제대로 대우하지 않고 깔본다. 자기가 당한 그대로 한인에게 공격하고 싶다”는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의 어머니는 “아들은 10세 때부터 정신질환을 앓아왔으며 최근에는 자살을 시도했다”며 “치료에 도움이 될까 해서 이 기도원에 데려왔다”고 언론에 밝혔다.
한편 용의자 김씨는 가정폭력과 음주운전, 마약 소지, 기물파괴 등 여러 범죄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광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