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과 커티스 남매(출처 미국 플로리다주 교정국)
유년기에 지은 살인죄로 성인 교도소에서 복역한 미국 남매가 16년 만에 출소한다고 미국 언론이 27일 소개했다.
남동생 커티스 존스(28)와 누나인 캐서린 존스(29)는 10대 초반이던 1999년 플로리다 주 포트 세인트 존에서 부친의 여자 친구를 총으로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당시 사법 당국은 아버지와의 돈독한 가족 관계를 깨뜨린 것에 질투심을 느낀 존스 남매가 아버지의 여자 친구를 총으로 쏴죽인 것으로 보고 1급 살인죄를 적용하고 나서 이들을 성인처럼 취급해 법정에 세웠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각각 12세, 13세 때 1급 살인죄로 재판을 받은 존스 남매는 이 부문 최연소 죄수라는 기록을 썼다.
남매는 검사와의 형량 조정을 거쳐 2급 살인죄를 인정하고 재판에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동생인 커티스는 플로리다 주 중부에 있는 교정 시설에서, 누나인 캐서린은 이곳에서 320㎞ 떨어진 다른 교도소에서 수형 생활을 해왔다.
캐서린은 사건 발생 10년 후인 2009년, 남매가 한집에서 함께 살던 남자 친척으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왔고, 이를 아버지와 그의 여자 친구에게 알렸으나 무시당하자 친척을 포함해 셋을 모두 살해할 계획을 세웠다고 털어놓았다.
수사 당국은 당시 성적 학대 정황을 알긴 했으나, 살인 사건에 직결될 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남매의 선고 형량 역시 그대로 유지됐다.
교도소에서 목사가 된 커티스는 28일 출소하고, 펜팔로 사귄 해군 군무원과 2년 전 옥중 결혼식을 올린 캐서린은 8월 1일 다시 세상으로 나온다.
둘은 자유의 몸이 되더라도 평생 보호관찰을 받는다.
미국 MSNBC 방송은 미국에서 교도소 출소자의 ⅔가 되돌아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3년 안에 다시 죄를 짓는다면서, 유년기에 교도소에 들어와 20대 말에 사회로 돌아가는 남매의 적응을 체계적으로 도울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록 격리 수용됐다고 하더라도 어린 죄수가 성인 교도소에서 수용되면 학대에 따른 정신 문제, 자살 충동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남매가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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