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실공사 의혹에 누리꾼들 공분…모정에 찬사 보내기도
중국의 한 백화점에서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에서 세 살배기 아들을 살리고 자신의 목숨을 희생한 어머니의 사연이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위대한 모성에 대한 찬사와 동시에 부실한 안전 관리 문제에 대한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27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후베이(湖北)성 징저우(荊州)시의 한 백화점에서 26일 오전 10시께 7층 에스컬레이터 상층 끝 부분의 발판이 갑자기 ‘푹’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세 살배기 아들을 안고 있던 샹류쥐안(30·여)이 6층에서 7층으로 올라와 에스컬레이터에서 막 내리려던 순간이었다.
샹씨는 모성을 발휘해 본능적으로 아들을 밀쳐 올렸으나 자신은 움푹 팬 구멍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다.
에스컬레이터 근처에 있던 백화점 점원 등에 의해 아들은 전혀 다치지 않고 무사히 구조됐지만, 이 여성의 추락은 막지 못했다.
당국은 에스컬레이터를 해체해 구조 작업을 펼쳤으나, 5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백화점 측과 에스컬레이터 시공사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이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 보수 작업이 진행됐고, 인부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금속판을 교체하면서 깜박 잊고 나사로 금속판을 고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으나, 사실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사연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자신의 목숨을 아들의 목숨과 바꾼 위대한 모성", "아이는 구하고 자신은 구하지 못하다니 너무나 안타깝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가슴 아파했다.
영국 BBC 방송은 "이번 사건이 중국의 소셜미디어에서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 이날 오전에만 사건 소식을 전한 SNS 게시글을 2천만 명이 읽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날벼락’과도 같은 이번 사고에 대해 "무서워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기가 두렵다", "엘리베이터에서만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에스컬레이터도 안전하지 않다"는 등의 불안감을 나타냈다.
중국 언론들은 중국에서 그동안에도 자주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해 왔다면서 "사고의 60% 이상은 관리·보수가 제대로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상하이에서는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방향으로 움직이는 바람에 13명이 다쳤고, 2011년 베이징에서는 에스컬레이터 오작동으로 10대 소년 한 명이 숨졌다고 B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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