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앨런비(AP)
대회 도중 강도를 만나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의 진위를 놓고 논란을 빚었던 호주의 골프 선수 로버트 앨런비(44)가 이번에는 대회 도중 캐디를 해고해 다시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앨런비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에서 진행 중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캐나다오픈 1라운드 경기 도중 캐디인 믹 미들레모를 해고했다.
24일 대회 1라운드 13번 홀(파5)에서 앨런비는 트리플보기를 한 뒤 캐디 미들레모를 해고하고 갤러리인 톰 프레이저라는 사람에게 골프백을 맡겼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닷컴은 "당시 150야드를 남기고 미들레모는 8번 아이언 사용을 권했지만 앨런비는 7번 아이언을 쓰겠다고 했다"며 "결국 캐디의 조언대로 8번 아이언을 잡은 앨런비의 샷은 바람 때문에 홀에 미치지 못하고 말았다"고 둘의 다툼이 일어난 상황을 전했다.
앨런비는 "캐디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매주 일어나느냐’며 ‘최근 5개월 정도에 이런 상황에서 당신은 나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1라운드에서 9오버파를 친 뒤 기권했다.
앨런비는 "미들레모가 화를 내며 ‘당신 혼자 남은 경기를 치르고 싶냐’고 하기에 진정하라고 타일렀지만 소용이 없었다"며 "이후 18번 홀까지 서로 아무 말이 없이 전반 9개 홀을 돌았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18번 홀에서 1번 홀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미들레모가 앨런비에게 "당신은 캐디를 고용할 자격이 없다"며 스스로 경기장을 떠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들레모는 25일 호주 폭스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앨런비의 상황 설명에 대해 반박했다.
캐디 경력 15년인 미들레모는 "앨런비는 나를 ‘뚱뚱한 녀석’이라고 불렀고 퍼터를 다시 내게 돌려줄 때도 평소보다 훨씬 세게 건넸다"고 말했다.
미들레모는 "앨런비는 잠시 후에 ‘PGA 투어에 아주 평생 자격 정지를 요청해야겠다’고 말했고 내가 ‘나를 그렇게 하겠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는 ‘바로 그렇다’며 다시 ‘뚱뚱한 녀석’이라고 빈정거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더는 못 하겠다’고 내가 골프백을 내려놨다"며 "앨런비와 함께 하다가 도중에 그만둔 캐디가 내가 네 번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들레모는 또 "당시 동반 플레이를 펼친 박성준, 존 큐런에게는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앨런비는 올해 1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PGA 투어 소니오픈 대회 도중 ‘강도를 만나 납치, 습격을 당했고 신용카드와 현금을 빼앗겼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었다.
그가 강도를 만났다고 하는 시간에 스트립 바에서 앨런비를 봤다는 목격담이 나오면서 진실 공방이 불거진 것이다.
이후 2월에 앨런비의 도난된 신용카드를 소지한 남성이 경찰에 체포되면서 앨런비가 강도를 당했다는 증언에 무게가 실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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