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프 출라비스타 의료센터 4시간32분 소요 ‘최장 오명’
▶ 주민들 “제구실 못해” 불만
샌디에고 카운티 내 병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응급실 대기시간이 최장 4시간32분 소요되고 있어 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
하스피틀 스테스가 공개한 카운티 내 주요 병원 응급실 대기시간 현황에 따르면 샤프 출라비스타 의료센터가 운영하고 있는 응급실 대기시간이 4시간32분으로 가장 길었으며 유니버시티 오브 켈리포니아 샌디에고 메디칼 센터가 4시간14분으로 나타났다. <도표 참조>
이처럼 응급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이곳을 찾는 환자들의 불만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6일 친구가 실수로 큰 부상을 입은 박씨(32)가 샤프 메모리얼 병원을 찾은 시간은 오후 10시께.
응급실에서 기다린 시간만 2시간 넘게 걸렸다는 박씨는 치료를 받고 귀가한 시간은 다음 날 오전 6시로 무료 8시간이나 병원에서 보내야 했다.
박씨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며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병원 응급실은 그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아들이 배가 아프다고 호소해 인근 병원에 있는 응급실에서 기다린 시간만 6시간 걸렸다는 주부 최모씨도 마찬가지로 불만을 터뜨렸다.
최씨는 “응급실이 아니라 대기실이란 표현이 더 적절하다”며 “그렇게 기다려서 맹장이라는 의사 소견을 받고 수술을 마친 후 나중에 날아온 진료비는 2만여달러가 나와 더욱 황당했다”고 말했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들의 불만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 1월 오후 1시 가슴에 통증을 느껴 웨스트힐스 병원 응급실을 찾은 한 남성은 “응급실에 도착해 의료진에게 증상을 얘기한 후 기다리던 동안 수차례에 걸쳐 증세에 대한 설명만 듣고 정작 치료를 받은 것은 7시간 지난 오후 8시30분이였다”며 “대기실에서 기다리던 동안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샌디에고 카운티는 오렌지카운티에 비해 응급실 대기시간이 나은 편이다.
하스피틀 스테스가 공개한 오렌지카운티 응급실 대기시간은 최장 6시간48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응급실 대기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 지역 의료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을 하고 있다.
샤프 하스피틀에 근무하고 있는 내과 전문의는 “응급실에 도착하면 접수와 함께 초진, 중증도 분류, X-Ray 검사 등을 한 후 최종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진다”며 “이 모든 진료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긴박하게 돌아가는 응급실 상황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대기시간이 발생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전문의는 “응급실 진료는 선착순이 아니라 생명이 위태로운 순서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며 “의료진이 판단하기에 당장 처지를 요하지 않는 상태라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실제 치료를 받기까지 대기해야 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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