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프로그램 결정적 요소 가동하며 대화하는 건 용납 못해’
▶ ’이란과 북한 직접 비교 안돼…한국 등 5자와 긴밀히 협의’
미국 국무부는 14일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진정성 있고 신뢰할만한 태도를 보여야 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특히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가동하면서 대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 핵협상 타결이 북한 핵문제에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우리는 북한과의 협상이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고, 북한 핵프로그램 전체를 겨냥하며, 구체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 조치들로 귀결된다면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고 답변했다.
커비 대변인은 "이란 핵협상 타결은 우리가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국가들과도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며 "그러나 이란과 북한 상황을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핵 협상에 나선 이란과는 달리, 북한이 핵개발과 경제개발이라는 ‘병진 노선’을 내세우며 비핵화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하순 제7차 미·중 전략경제대화 참석차 방미한 류옌둥 부총리를 비롯한 중국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에 핵과 경제를 동시에 개발하려는 노력이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의 근본적인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힌 바 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지만,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비 대변인은 특히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의 결정적 요소들을 계속 가동하면서 대화를 하려는 시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커비 대변인은 "비핵화는 최고의 우선순위"라며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공통의 목표를 평화적 방법으로 추구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나머지 5자와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북 정책 전환의 결정권을 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이날 별도의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지난달 30일 아스펜 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우리가 역량이나 행동의 자유를 포기하면서까지 북한과 대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는 대가로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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