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5촌 조카로 추정되는 오모(오른쪽)씨가 지난 6월 15일 서울시 관악구의 한 은행 근처에서 보이스피싱 범행을 준비하는 모습. 2015.7.8 << 부산경찰청 제공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5촌 조카로 추정되는 인물이 부산에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혐의로 구속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중국동포 오기범(44)씨 등 2명을 보이스피싱 혐의로 지난 6월 18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오 씨는 최룡해 비서 고모(최정해)의 둘째 손자라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과 경찰 등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오기범 씨 사건을 담당한 경찰관은 "오 씨가 최룡해 비서의 5촌 조카라는 얘기는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면서 "수사과정에 전혀 눈치 채지 못했고 특별한 언행도 없었다"고 말했다.
검경 등은 오 씨와 대북 정보기관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
오 씨 등은 6월 15일 오전 9시께 신모(27·여)씨에게 전화해 가짜 검찰청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도록 한 뒤 계좌정보 등을 알아내 3천930만원을 이모(47)씨 명의로 된 대포통장으로 이체하고 나서 같은 날 낮 12시께 서울시 관악구에 있는 한 은행 낙성대지점에서 인출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오 씨 등은 서울중앙지검 검사인 척하면서 피해자에게 "통장이 범행에 연루됐다"고 속여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이에 앞서 6월 11일 오 씨 등이 속한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중국회사 자금을 본인 계좌로 송금받아 인출해주면 수수료 5%를 준다"는 문자메시지를 무작위로 발송했다.
오 씨 등은 이 문자를 받고 연락한 이 씨의 통장을 넘겨받은 뒤 현금 인출까지 맡기려고 했다.
그러나 다른 보이스피싱 사건에 대포통장을 제공한 혐의로 조사를 받던 이씨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범행 당일 잠복 중이던 경찰이 은행 주변에서 망을 보는 오 씨 등을 검거했다.
오 씨 등은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화명을 ‘서울’, ‘돌고래’ 등으로 위장했고 사법기관의 추적을 피하려고 수시로 내용을 삭제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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