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워싱턴 주미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 열려
▶ 가주 한인단체 주요도시서 차례로 수요집회 열 계획
1일 워싱턴 DC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와 참가자들이 고인이 된 위안부 피해자들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
한여름 낮의 태양도, 굳게 닫힌 주미 일본대사관의 문도, 아베 신조 일본 정권의 진정한 사죄와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목소리를 꺾지는 못했다.
수요일인 1일 미국에서도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제1,185회 수요집회가 열렸다. 수요집회의 공식 명칭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로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에 열리고 있다.
대사관 밀집 지역이어서 평소에는 행인조차 찾기 어려운 주미 일본대사관 앞길에 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9) 할머니가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집회 참가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청소년들로 구성된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희생된 군 위안부에 대한 헌화 및 묵념에 이어 김 할머니가 휠체어에 앉은 채 또렷한 목소리로 “사과와 배상, 명예회복"을 요구할 때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미국, 중국 등 각국의 취재진이 약 50명으로 불어난 집회 참가자와 함께 대사관 앞 거리를 빼곡히 메웠다.
김 할머니는 인사말에서 “일본 정부가 어린이들을 속여 끌고 간 뒤 노예생활을 시켜 놓고 지금까지 ‘나 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 정부의 사죄를 받지 못하면 “죽으려고 해도 억울해서 죽지도 못한다"며 “죽기 전에 과거 전쟁 때 저지른 일을 아베가 깨끗이 청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김 할머니는 승용차에서 내리면서 “입이 아프도록 말을 하면 제대로 나와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허공에 떠버리곤 한다"며 요지부동인 아베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일본은 거짓말과 부정을 중단하고 진실을 말하라’는 내용의 영어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성명에서 “한국과 일본의 새로운 미래는 일본이 저지른 침략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가 분명히 전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이어 “일본의 침략 역사에 대해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를 촉구한다"며 “평화와 인권, 성차별이나 성폭력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의 실현을 위해 투쟁하는 할머니들과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
집회를 마친 뒤 관계자들은 일본대사관 안으로 들어가 항의서한을 전달한 뒤 대사관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한편 가주한미포럼은 이번 수요집회와 별개로 오는 9월 초까지 LA를 포함한 미국 주요 도시 소재 일본 총영사관 앞 등에서도 차례로 수요집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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