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갑고 끈적거리는 무더위 속에서 7월이 코 앞인데 지금부터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드는가 보다. 멀리 서부지역은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땅이 마치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나무는 시들고 농사도 포기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농부들의 한숨이 날로 깊어가고 언제 비가 내릴까 하며 하늘을 아무리 쳐다봐도 비 소식이 없어 마음을 졸이는 농부들이 있는가 하면, 호수에 저장해 놓았던 그 깊은 물이 거의 밑바닥이 드러날 정도이니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닥칠 지 걱정이 앞선다.
신문 등 매스미디어에서도 서부의 가뭄에 대한 많은 기사를 다루고 있지만 사실 가까이 가서 보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각하다 한다. 모든 농작물들은 불타는 듯한 땡볕아래서 바짝 말라가고, 또한 농토에 대주던 물도 끊겼다고 한다. 서부로 연결해 주는 물줄기는 겨울 내내 록키 산맥에 쌓인 눈이 녹아내려 콜로라도 강을 이루며 흘러간다. 또한 캘리포니아에 있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서 겨울에 내린 눈이 그 다음해 7 월까지 녹아서 흐른다고 하는데, 금년에는 4월초에 벌써 눈이 다 녹았다 한다. 이렇듯 흐르는 물을 캘리포니아로 끌어들여 거의 4천만명의 생명을 살리고 있다. 캘리포니아 지역과 그 근방의 땅들은 본래 사막지대였는데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적어도 약 1000년 만에 쏟아져 내린 많은 비로 인해서 토질이 젖게 되었다 한다. 그 후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기 시작해서 지금의 4천만 인구가 살고 있다니 물이 모자랄 수밖에 없다.
과학자들은 땅속에 저장된 물줄기가 점점 말라 사라져 간다고 우려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현재 수도에서 물이 계속해서 나오니 아무런 걱정도 없이 살아가고 있지만 언제까지 그토록 편안하게 살 수 있을지 염려된다.
동부에 사는 사람들이 먹는 곡식, 채소, 과일 등의 50%가 캘리포니아에서 온다고 하니 앞으로 닥쳐 올 모든 문제가 예사롭지 않을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워진다. 우리 모두가 평안한 미국생활에 젖어 위험이 닥쳐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강 건너 불’ 보듯 무신경한 사람들을 보면서 나 자신부터라도 이제는 좀 깨어있어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또한 앞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이 물을 아껴야 할 것 같다. 식사 후에 그릇이 많지 않을 때는 물을 마냥 쏟아버리는 디시 워셔를 사용하지 말고 손으로 씻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니 작은 일에서 부터 시작해 보자. 깊은 숲속에서 흐르는 차고 맑은 물, 약수와 같은 물을 마음껏 마시고 싶다. 물을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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