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현
미국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와 메이저 골프 대회 데뷔전을 동시에 치른 백석현(25)은 1라운드 성적에 대해 "상당히 아쉽지만, 자신감을 지니고 주말에 꼭 이곳에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컷 통과를 목표로 걸었다.
백석현은 18일 워싱턴 주 유니버시티 플레이스의 체임버스베이 골프클럽(파70·7천526야드)에서 벌어진 제115회 US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4오버파 74타를 쳤다.
총 156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트로이 켈리(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와 함께 10번 티에서 미국 태평양시간 오전 7시 가장 먼저 출발한 백석현은 전반 9개 홀을 2오버파로 마친 뒤 후반 더블보기 탓에 아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2오버파를 보탰다.
태국에 기반을 두고 아시안 투어에 뛰다가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로 옮긴 백석현은 US오픈 일본 지역 예선을 통과해 2008년 프로 데뷔 이래 6번째 도전 만에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이 덕분에 미국에서 열리는 골프 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기회도 얻은 백석현은 "오늘 공은 잘 맞았으나 스리퍼트를 두 번이나 한 바람에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면서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모든 선수가 난색을 표명한 이번 대회 코스를 두고 백석현은 "어렵지만, 하도 겁을 많이 줘서 처음 들은 것보다는 그렇게 힘들지 않은 것 같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런 코스에서 치는 것은 처음이지만, 아주 재미있다"며 "지형지물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무조건 보기를 칠 수밖에 없는 코스이지만, 즐기면서 경기를 풀어가 컷을 꼭 통과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백석현은 US오픈과의 인연도 소개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에서 열린 2008년 US오픈에 갤러리로 이곳저곳 뛰어다니면서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승하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제는 내가 선수로 US오픈 무대에 서고 갤러리들에게 사인을 해주니 뭐라 말로 표현하지 못할 느낌이 든다"고 감격스러워했다.
또 "갤러리들이 많으면 주눅이 들지 않고 더 집중하면서 신나게 친다"며 내면에 숨겨둔 스타 본능을 뽐내기도 했다.
백석현은 "공은 지금보다 작년, 재작년에 훨씬 더 잘 맞았으나 당시에는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면서 "이제 어느 정도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하면서 골프를 즐기자는 자세로 재미있게 치고 있다"며 이번 US 오픈 출전을 계기로 더 좋은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우리나라 골프 선수 중 최중량(약 110㎏)인 백석현은 "비시즌에 도리어 살이 빠지는 체질"이라며 시즌 중에는 현재 몸무게를 유지해 파괴력 넘치는 샷을 구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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