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운전자가 면허 갱신 시험 도중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고령자 운전 규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11일 시카고 트리뷴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시카고 인근 디어필드에서 면허 갱신을 위해 도로주행 시험을 치르던 87세 남성 운전자가 운전면허국 건물로 돌진하는 사고를 냈다.
경찰은 “건물 일부가 훼손됐으나, 다행히 부상자는 없다”고 전했다.
일리노이 총무처 대변인은 “브레이크 대신 액셀러레이터를 밟은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에 동승했던 시험관이 긴급히 운전대를 잡고 차머리를 돌려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설명했다.
사고 차량은 건물 벽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운전면허국은 이번 사고가 누구나 범할 수 있는 단순 실수라고 판단해 운전자에게 면허 갱신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시민들은 “안전 운전을 보장할 수 있는 나이는 몇 살까지일까”를 놓고 논쟁을 벌인다.
일부 시민들은 노인들의 운전을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나, 미국 고속도로 안전 보험연구소(IIHS) 측은 “실제 고속도로 안전에 큰 문제를 일으키는 이들은 15~24세의 젊은 운전자들”이라고 지적했다.
IIHS 통계를 보면 2013년 기준 미국의 70세 이상 운전자는 2,360만명이상으로 해당 연령대 인구의 78%, 전체 운전자의 11%를 각각 차지한다.
일리노이주는 미국에서 운전면허를 가장 엄격하게 규제하는 주 가운데 하나다. 일반적으로 4년에 한 번 운전면허를 갱신하게끔 되어 있지만 81~86세 노인의 경우 2년에 한번 시력검사와 도로주행시험을 치러야 하고, 87세 이상은 매년 면허 갱신을 해야 한다.
그러나 각 주마다 규제가 달라 일부 주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8년마다 운전면허를 갱신토록 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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