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간·성폭행 피해…최근엔 ‘전쟁 트라우마’도 급증
군 복무중이거나 복무경험이 있는 미국 여성의 자살률이 군 경험이 없는 여성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 연령층에 속한 여성 군인·전역자 자살률은 무려 1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최근 발표된 ‘정신질환 치료 저널’에 실린 연구보고서와 국방부·보훈부의 각종 통계를 토대로 현역 여군과 전역자들의 자살 심각성을 8일 보도했다.
LAT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1년간 23개 주에서 자살자 17만3천969명을 대상으로 군복무 경험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눠 분석했다.
이 기간에 자살한 여성 군인·전역자 수는 2천637명으로 인구 1만 명당 28.7명으로 조사됐다. 반면, 군복무 경험이 없는 여성 자살자 수는 인구 1만 명당 5.2명에 그쳤다.
남성 현역 군인과 전역자 자살자 수는 이 기간에 모두 4만571명으로 인구 1만 명당 32.1명으로 파악됐다. 군복무 경험이 없는 남성의 자살자 수는 인구 1만 명당 20.9명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남성 군인·전역자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여성 군인·전역자들의 자살률이 특히 높게 나왔다.
여성 군인·전역자 자살률은 연령대별로 18∼29세에서 군 경험이 없는 여성에 비해 11.5배 높았다. 이어 30∼39세 5.2배, 40∼49세 3.8배, 50∼59세 4.3배, 60∼69세 7.2배, 70∼79세 7.9배, 80세 이상 4.4배 각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여성 군인·전역자들의 자살률이 급증한 것은 군대에서 남성에 비해 수적으로 적은데다 특유의 폐쇄적인 군대 문화 속에서 강간·성폭행 등에 노출되는 빈도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국방부 통계에 따르면 여군의 10%는 군복무 중 강간을 당했으며, 13%는 원치 않은 성접촉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신문은 밝혔다.
특히 여성 군인·전역자들이 자살할 때 남성처럼 총기를 사용하는 것도 자살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자살한 여성 군인·전역자의 40%가 자살 도구로 총기류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 경험이 없는 여성들이 자살을 시도할 때는 약이나 치명적이지 않은 도구를 사용해 실패 확률도 높다는 것이다.
미 국방부는 1967년까지 미군에서 여군 비율을 2%로 제한했다. 1970년대 말까지 여군은 독립된 부대에서 훈련을 받았으며, 전시에 주로 간호병으로 복무했다.
하지만, 아프가니스탄·이라크전을 거치면서 자살 폭파 테러 등이 일반화하면서 여성들의 외상후 스트레스장애 증후군(PTSD)을 겪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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