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 장애인 행세 줄서기 대신 급행 통과
▶ 수속 끝나면 벌떡, 항공사 40달러 비용부담
“장애인·환자도 아닌데 휠체어 타고, 출발 직전 비행기에서 내려야 한다고 떼쓰고…”국적항공사들이 다른 승객들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얌체 승객 및 예의범절과는 거리가 먼 꼴불견 승객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얌체족 및 꼴불견 족들은 공항에서 복잡하고 장시간 소요되는 각종 심사 및 검사를 생략하거나 줄이려는 목적으로 ‘가짜 환자’ 행세를 하며 버젓이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기내에서 상식과는 동떨어진 행동을 일삼아 공공의 적이 되고 있다.
얌체족·꼴불견 승객은 다양한 유형이 있지만 가장 압권은 몸이 멀쩡한데도 불구하고 거동이 불편한 척하며 체크인 카운터에서 휠체어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 휠체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일반 승객과는 달리 보안 검색이나 여권 심사 등을 거칠 때 줄을 서서 기다리지 않고 공항 어디에서나 우선권을 부여받는다.
약자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다. 얌체족들은 바로 이 점을 악용한다는 것이 항공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본인이 장애인이나 환자가 아닌데도 보안 검색이나 여권 심사를 재빨리 통과하려는 얌체족들이 휠체어 서비스를 악용하는 행태를 보인다”며 “뚜렷한 근거가 없는 한 승객이 휠체어 서비스를 요구하면 항공사는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들어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승객 한명이 비행기를 타고 내릴 때 휠체어 서비스를 요구하면 항공사측은 40여달러의 비용을 자체 부담해야 한다. 한 얌체족의 경우 외국에서 LA에 도착 한 후 휠체어를 타고 입국장을 빠져나오자마자 휠체어에서 벌떡 일어나 휠체어를 밀어준 직원에게 팁도 주지 않고 기다리던 차량에 탑승, 주변 사람들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비행기에 탑승한 뒤 출발 직전 내려야 한다고 떼를 쓰는 승객도 골칫거리다. 이런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해당 승객이 체크인 카운터에서 부친 짐을 화물칸에서 꺼내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종종 항공기 이륙이 지연되기도 한다.
한 사람의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수백명의 승객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일 년에 한 두 번은 꼭 이런 일이 발생한다”며 “휠체어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승객이 탑승 후 내리겠다고 하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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