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 처음 크루즈 여행을 하러 브루클린 부두에 왔다. 정박해 있는 크루즈 선박을 보니 어마어마하게 크다. 터미널 안에서 길고 긴 줄을 기다려 보안검사를 마친 후 세관검사를 거쳐 배를 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배안에 들어가니 거대한 쇼핑 몰 안 같다. 엘리베이터도 크고 성능이 좋다. 아내와 나는 미로 같은 방들 사잇길을 지나 침실을 찾아 들어갔다. 침실에는 침대가 두 개, 화장실이 한 개, 옷장, 작은 냉장 바가 있다.
흔들림도 없어 마치 육지에 있는 호텔 방에 있는 것 같다. 객실 티비(TV)에서 나오는 안전교육영상을 시청하며 안전훈련을 받았다. 15층에 있는 큰 뷔페식당에 가니 과일도 음식도 풍요롭고 다채롭다. 점심식사 후, 6층에 가니 깨끗한 가게들이 여럿이다. 이 거대한 배가 가는 것이 신기하다. 선박 중앙 홀 천정을 첨단 영상이 비추고 있다.
호화시설들을 보니 오래 전, 서영춘 코메디안이 부른 ‘시골영감 처음 보는 기차놀이’ 의 시골영감이 된 느낌이 든다. 이 크루즈 선박은 길이 315 미터, 폭 43 미터, 높이 75.5 미터, 19층이고 선실수 2,214개, 수용인원 5, 642명, 승무원 1,608명이다.
나는 시인인 문우의 권유로 프로미스 교회 50주년 기념 7박 8일 선상축제에 아내와 함께 참여했다. 이 모임에 약 1200명이 참여했고 전체 승객은 5000여 명이라고 한다. 지인들도 만나 반가웠다.
첫날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개회예배 및 주일예배를 드린 이후 일곱번째날까지 매일 부흥성회와 4/14 Window Impact 포럼에 참석했다. 4/14 운동은 전도했을 때 주님을 영접하고 믿음생활을 하는 확률이 높은 세대인 4세부터 14세 아이들에게 전도하는 운동이다. 나는 어른들도 아이일 때의 순수함을 되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여러 나라에서 온 목사님들, 선교사님들의 눈물어린 간증은 눈시울을 적시도록 감동적이다. 전도사님들의 영어, 스페인어 아프리카어의 동시통역도 대단하다. 부흥회를 통해 기도하고 회개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
이 모임을 기획하여 실행하는 프로미스교회 목사님들과 자원봉사 성도님들께 감사하며 박수를 보낸다. 저녁식사는 6층에 있는 식당에서 선상축제에 참여한 분들과 담소를 나누며 풀 코스 음식을 즐겼다. 함께 식사를 한 분들과 친해졌다.
밤에는 브로드웨이 극장에서 활기찬 노래와 현란한 춤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관람했다. 6번째날 포럼에서 권사합창단의 공연과 7번째날 콘서트에서 장로합창단의 공연도 갈채를 받았다. 행복한 가정에 대한 강연에서 아내한테 순종하라는 메세지에 공감한다. 15층에는 햇빛과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야외 공간이 있고 수영장도 있다.
밤에는 가수들의 노래가 있었는데 한국계 가수의 ‘강남 스타’ 가 인기를 끌었다. 네번째 날 바하마에 도착 후에 배에서 내려 관광을 했다. 25인승 밴을 타고 가서 작은 폭포 옆의 계단을 올라가 동네를 보았다.
아틀란티스 호텔과 파라다이스 비치를 둘러보고 배로 돌아왔다. 다시 배가 부두를 떠나 선박회사의 소유인 케이 아릴랜드에 내려 해수욕장이 있는 비치를 지나 등대까지 산책히고 야외 뷔페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배를 탔다.
16층에서 바라보니 끝이 안보이는 드넓은 대서양 바다에 이 선박만 바다물결을 가르며 가고있다. 이 큰 배도 달에서는 보이지도 않으리라.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은 위대하다. 이제까지 내가 살아오는 동안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았다. 마지막 날 새벽 일찍 16층에 나가 보니 자유의 여신상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뉴욕 브루클린 부두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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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관호/시인·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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