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N, 윌셔, 한미 등 상장 한인은행 3사의 이사들이 은행으로부터 생명보험까지 제공받고 연말 선물로 양복 값을 제공받은 것으로 밝혀져 일부 주주들과 한인사회로부터 지나친 대우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주 연례 주주총회를 마친 상장 한인은행들의 프락시에 따르면 BBCN 은행은 이사진 전원에게 지난해 연 보험료만 최대 1만5,000달러(월 1,250달러)에 달하는 생명보험 혜택을 제공했다.

생명보험 혜택 대신 연 1만5,000달러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또 이와는 별도로 몇몇 구 중앙은행 출신 이사들의 경우 사망 때 지정한 유족에게 20만달러를 지급하는 생명보험 혜택을 2004년부터 받고 있다.

윌셔은행도 이사 재직기간에 따라 사망 때 유족에게 30만달러에서 100만달러까지 지급되는 생명보험 혜택을 이사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고석화 이사장과 당연직 이사인 유재환 행장의 경우 사망 때 100만달러의 보험금을 받는다. 다른 이사의 경우 사망 때 30만달러를 받는다.

이밖에 윌셔은행은 모든 이사들에게 지난해 연말선물로 650달러 상당의 옷(apparel) 값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은행 이사들은 기본적으로 현금보수(retainer fee)를 매달 받는다. BBCN 이사는 월 4,500달러 기본 보수에 각 위원회에 따라 회의 한 번 참석 때 1,000~3,000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윌셔 이사는 월 3,000달러 기본 보수에 회의 참석 때 월 300~800달러가 지급된다. 이사장은 월 8,000달러, 각 위원장의 경우 월 2,000~3,000달러를 추가로 받는다.

한미 이사는 월 3,000달러 기본 보수에 회의 참석 때 1,000~2,000달러를 받는다. 출장 때 전화로 참여할 경우 500달러를 받고 이사장은 월 3,000달러, 각 위원장은 월 750~ 1,500달러를 받는다.

프락시에 따르면 일부 은행 이사의 경우 이사회 한 번 참석에 5,500달러의 현금을 제공받았다.

지난해 BBCN, 윌셔, 한미은행의 이사 1인이 받은 보수는 개인차는 있었지만 평균 각각 7만4,330달러, 10만2,813달러 그리고 8만3,354달러에 달했다.

지난해 모두 16차례 이사회가 열린 한미은행 모 이사의 경우, 1년간 받은 현금 보수 6만750달러를 받았는데 이사회 출석률 73%를 역산한 결과, 회의 한 번 참석하고 5,500달러 이상을 받아간 셈이 됐다.

한 한인은행 지점 관계자는 “이사회 멤버들의 전문성은 인정하지만 직무와 직접 연관이 없는 생명보험에 양복 값까지 챙겨주는 건 과도하다”며 “회의 몇 번 참석하고 텔러 연봉의 3~4배를 받는 꼴”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주은행국(DBO)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자산 10억달러 이상의 가주 주류은행 중 23.8%는 전체 이사회에 참석하는 이사들에게 현금 보수를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이사장의 경우는 더 높아 47.6%가 일반 이사회에 참석하고 현금 보수를 전혀 받지 않았다. 또 동일한 규모의 주류 은행 이사들의 연간 중간 보수는 3만7,000달러 수준에 불과해 10만달러 선인 한인은행에 크게 못 미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주주는 “은행 이사들은 특권층인가”라며 “주류은행과도 비교해 과도한 보수 체계는 손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계기사 경제섹션> <류정일 기자>